“카니발 독주, 이제 끝낸다”…4년 만에 고급스럽게 변신한 국산 밴, 정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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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8개월 만에 돌아온 스타리아, 카니발에 다시 도전장
정숙성·실내 완성도 보완하며 ‘밴 이미지’ 탈피 시도
공간 경쟁 넘어 선택의 경쟁, MPV 판도 흔들릴까
더 뉴 스타리아 출시
더 뉴 스타리아 출시 / 출처 : 기아

현대자동차가 4년 8개월 만에 내놓은 ‘더 뉴 스타리아’는 단순한 연식 변경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그동안 넓은 공간과 활용성에도 불구하고 ‘밴 같은 인상’과 정숙성에 대한 아쉬움으로 기아 카니발의 대항마가 되지 못했던 스타리아가, 이번 부분변경을 통해 다시 비교의 무대에 오를 수 있느냐는 질문을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카니발의 벽을 넘기 위한 선택, 스타리아가 바꾼 방향

스타리아는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평가가 극명하게 갈렸다. 미래적인 디자인과 압도적인 실내 공간은 분명 강점이었지만, 가족용 차량을 고려하는 소비자에게는 다소 업무용 차량을 연상시키는 외형과 주행 감각이 거리감을 줬다.

반면 카니발은 SUV에 가까운 비율과 안정적인 이미지, 조용한 승차감으로 패밀리카의 기준처럼 자리 잡았다. 이 차이는 판매 성적과 시장 인식으로 이어졌다.

더 뉴 스타리아 출시
더 뉴 스타리아 출시 / 출처 : 현대차

더 뉴 스타리아는 이러한 흐름을 의식한 듯 변화의 방향을 분명히 드러낸다. 실내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12.3인치로 커진 디스플레이가 눈에 들어온다.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화면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사용성이 좋아졌고, 터치 중심이던 조작계 일부를 물리 버튼으로 되돌려 운전 중 조작 부담을 줄였다. 센터페시아와 수납 공간 구성도 정돈돼 이전보다 생활 공간에 가까운 분위기를 만든다.

공간의 차에서 선택의 차로, 카니발과 다시 만난 경쟁 구도

주행 감각에 대한 보완도 눈에 띈다. 차체 곳곳에 흡차음재를 보강하고 서스펜션 구조를 다듬어 노면 소음과 진동을 줄이는 데 공을 들였다.

특히 라운지 모델에는 후륜에 하이드로 부싱을 적용해 보다 부드럽고 안정적인 승차감을 노렸다. 그동안 스타리아를 두고 따라붙던 ‘공간은 좋지만 주행은 아쉽다’는 평가를 정면으로 겨냥한 변화다.

더 뉴 스타리아 출시
더 뉴 스타리아 출시 / 출처 : 현대차

하이브리드와 LPG를 함께 운영하는 파워트레인 구성 역시 현실적인 선택지를 넓힌다. 연료비 부담을 고려하는 소비자에게는 분명한 장점이고,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최신 운전자 보조 기능 등 디지털 요소도 빠짐없이 챙겼다.

물론 카니발이 오랜 시간 쌓아온 대중성과 이미지가 하루아침에 흔들리지는 않는다. 스타리아의 외형에 대한 호불호 역시 여전히 존재한다. 다만 이번 부분변경으로 스타리아는 더 이상 공간만 앞세운 선택지에 머물지 않는다.

정숙성과 실내 완성도를 끌어올리며, 적어도 카니발과 나란히 비교해볼 수 있는 위치까지는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변화가 MPV 시장의 선택지를 어떻게 넓힐지, 소비자의 반응을 지켜볼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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