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시장에 던진 KGM의 반격
전기차 흥행 실패 후 정통 회귀
묵직한 디자인과 실용성 재무장

한 번은 실패했지만 이번엔 다르다. 코란도EV는 조용히 사라졌지만, KGM은 오히려 더 선명한 색깔을 꺼내 들었다.
SUV 시장에서 이름값을 했던 ‘정통 오프로더’의 감성을 다시 꺼내 든 것이다. 이름은 ‘KR10’. 고전의 향수와 전동화 기술을 함께 담은 모델이다.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전기차까지 삼단 변신을 예고한 KR10은 단순한 신차가 아니다. 실패를 딛고 다시 한 번 중심에 서려는 KGM의 전략 그 자체다.
정통 SUV, 이제 다시 ‘정석’이 될 수 있을까

지금 시장은 SUV 전성시대지만, 정통 오프로더는 점점 보기 어렵다. KGM은 그 자리를 노린다. KR10은 토레스 플랫폼을 공유하면서도 본질은 다르다. 견고한 하부 플레이트, 전자식 AWD, 험로 주행 모드까지 담았다.
디자인도 확 달랐다. 각지고 단단하다. 80년대 코란도의 인상을 현대적으로 풀어냈다. 원형 헤드램프, 5슬롯 그릴, 박스형 실루엣. 과거를 아는 사람이라면 단박에 알아볼 감성이다.
내부는 가족 중심이다. 넉넉한 실내 공간에 듀얼 디스플레이, 뒷좌석 슬라이딩 시트까지 실용성을 챙겼다. 실시간 자세각 정보까지 보여주는 오프로드 전용 화면도 있다.
전기차로 실패… 하이브리드로 반격

코란도EV는 기대와 달리 빛을 보지 못했다. 출시 1년도 안 돼 일반 판매량은 두 자릿수에 그쳤고, 결국 단종됐다. 홈페이지에서 이름이 사라지는 순간까지도 아는 사람만 알았다.
KGM은 그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로 했다. KR10은 전동화 전략을 계획해 내연기관부터 하이브리드, 전기차까지 단계적으로 확장된다.
여기에 BYD와 손잡고 만든 폭발 위험이 적고 안정성 높은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한다. 연비 목표는 리터당 16킬로미터로 적당히 빠르고, 꽤 실용적인 구성이다.
가격, 전략, 그리고 시장의 반응

KR10은 가격도 현실적이다. 내연기관 모델은 2,500만 원대,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는 4,000만 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현대 투싼, 기아 스포티지와 경쟁하면서도 정통 SUV 감성이라는 독특한 지점을 겨냥한다.
출시 시점은 아직 확실치 않다. KGM은 2027년 공식 출시를 목표로 잡고 있지만, 개발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커뮤니티에서는 벌써 기대감이 터지고 있다. “이건 진짜 코란도”, “이런 차 기다렸다”는 반응도 심심찮게 보인다.
정통 SUV라는 선택. 과연 KR10이 ‘부활’이라는 단어를 자신의 이름 옆에 붙일 수 있을까. KGM의 다음 수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