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미국서 170만 대 판매
RV·전기차로 성장세 이어가
SUV·전기차 라인업 확장 예고

“현대차가 미국에서 이렇게 잘 나가다니 뿌듯하다”

현대차그룹이 2024년 미국 시장에서 역대 최고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는 합산 170만8,293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이는 기존 최고 기록이었던 2023년(165만2,821대)을 넘어선 수치로, 현대차그룹이 연간 판매량 170만 대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5, 중형 세단 경쟁에서 주춤하다

그러나 기아의 중형 세단 K5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K5는 4만6,311대 판매에 그치며 전년 대비 28.5% 감소했다.

반면, 현대 쏘나타는 부분 변경 이후 신차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6만9,343대를 기록해 53% 이상 판매량이 증가했다. 경쟁 모델인 토요타 캠리는 30만9,876대를 판매하며 6.6% 증가, 중형 세단 시장에서 독보적 1위를 유지했다.

혼다 어코드는 16만2,723대로 전년 대비 17.8% 감소했으며, GM 말리부와 닛산 알티마도 각각 11만7,319대, 11만3,898대로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RV와 전기차가 현대차그룹의 판매량 상승을 견인했다.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11만55대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고, 전기차 아이오닉5는 4만4,400대로 31% 늘었다.

기아 EV9은 2만2,017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869% 급증했고, 스포티지, 텔루라이드 등도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현대차, 미국 톱4 굳히며 존재감 강화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에서 2년 연속 톱4 자리를 유지하며 GM(268만9,346대), 도요타(233만2,623대), 포드(206만5,161대)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일본 업체 혼다(142만3,857대)와 닛산-미쓰비시(103만3,851대)를 앞지르며 존재감을 더욱 강화했다.

RV와 전기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것은 높은 공간 활용도와 친환경 트렌드가 미국 소비자들에게 어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흐름에 맞춰 SUV와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하고, 중형 세단 부문에서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품성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결과적으로, 기아 K5의 판매량 감소는 아쉬움을 남겼으나, RV와 전기차 중심의 전략이 현대차그룹의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앞으로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이 어떤 전략적 행보를 펼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