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조선업계가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의 70% 가까이를 싹쓸이하며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정작 배를 만들 전문 인력이 없어 심각한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현지 대형 조선사들은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파격적인 주거 지원은 물론 월 1500만 원에 달하는 고임금까지 내걸며 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2030년까지 일감 꽉 찼는데…사람이 없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와 중국선박공업협회 등 현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신규 선박 수주량은 5489만 CGT(표준선 환산톤수)로 전년 대비 44.1% 증가했다.
이는 전 세계 총 수주량의 69.0%를 차지하는 규모로 글로벌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한 수치다.

올 들어서도 양쯔장조선, 광저우조선국제 등 주요 조선소들은 밀려드는 주문에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현지 대형 조선사는 이미 이르면 2029년, 늦어도 2030년까지 선박 건조 일정이 빽빽하게 들어찬 상태다.
그러나 쏟아지는 수주 물량과 달리 현장에서는 심각한 인력 공백이 발생하며 현장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스마트 제조와 정보화 엔지니어를 비롯해 배를 건조하는 데 필수적인 용접과 의장 작업 분야의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지 채용 시장에서 자격을 갖춘 선박 용접 인재 1명당 8.5개의 일자리 수요가 몰릴 정도로 구인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3배 수주했지만…1500만 원 부른 현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들여다보면 신조선 수주 시장에서 중국과 한국의 격차는 확연하다.
지난해 69%를 점유한 중국은 고부가가치 선종 중심의 선별 수주에 나선 한국(20%대 초반)보다 3배 이상 많은 일감을 쓸어 담았다.
수주 잔량 역시 중국이 66% 이상을 차지해 물량 면에서는 경쟁국을 압도하고 있다. 이처럼 쌓여있는 일감을 정해진 기한 내에 인도하기 위해 중국 조선사들은 유례없는 고임금 조건까지 꺼내 들었다.
저장성의 한 조선사는 선박 기술 책임자를 채용하며 학력 제한 없이 월 5만~7만 위안, 우리 돈으로 약 1000만 원에서 1500만 원 수준의 급여를 제시했다.

이를 연봉으로 환산하면 최고 1억 8000만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는 한국 선박 용접 경력직 상위 연봉이 대략 5,000만~7,000만 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약 2~3배에 달하는 파격적인 보수다.
상하이에 위치한 다른 조선사 역시 배관계 엔지니어에게 최고 2만 4000위안의 월급과 15개월 치 연봉 지급을 약속하며 적극적인 구애에 나섰다.
기본 급여 외에도 아파트 제공, 무료 셔틀버스 운행, 식비 전액 보조 등 파격적인 복리후생을 내건 곳도 적지 않다.
시장에서는 저가 수주 중심에서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체질을 개선 중인 중국 조선업계가 청년층의 제조업 기피 현상과 맞물려 구조적인 인력난이라는 새로운 변수를 맞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