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속수무책 당하더니”…마침내 칼 빼든 현대차, 신차 정체에 ‘깜짝’

현대차, 뮌헨서 유럽 전략차 아이오닉 2 공개
중국, 가격·충전 무기 삼아 유럽 공세 강화
폭스바겐 선두, 현대·기아 추격 경쟁 치열

현대자동차가 유럽 시장을 정조준하며 돌아왔다.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5’에서 현대차는 유럽 전략형 전기 SUV ‘아이오닉 2’ 콘셉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단순한 신차 공개가 아니라, 합리적인 가격과 효율을 앞세운 소형 전기 SUV 아이오닉 2를 통해 유럽 대중형 전기차 시장의 한가운데서 현대차의 존재감을 증명하려는 포석이다.

중국, 관세 뚫고 초고속 충전 앞세운 유럽 시장 공세

유럽 전기차 시장은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상반기 점유율은 15%를 넘어 회복세를 보였고, 강화된 탄소 규제로 제조사들은 더 이상 시간을 끌 수 없다. 뮌헨 모터쇼가 향후 전기차 판도를 가늠하는 무대로 주목받는 이유다.

현대차가 내세운 승부수는 아이오닉 2다. 소형 SUV로 개발된 이 모델은 합리적인 가격과 효율을 무기로 유럽 고객을 정면 겨냥한다.

이미 ‘인스터(한국명 캐스퍼 일렉트릭)’로 2만 유로대 엔트리 시장을 열어둔 현대차는 이번에 한 단계 위 세그먼트에 본격적인 볼륨 모델을 투입해 르노 5, 시트로엥 e-C3, 푸조 e-208, 폭스바겐 ID.2 등과 맞붙는다.

그러나 가장 위협적인 상대는 중국이다. BYD, 샤오펑, 립모터 등은 합리적 가격과 초고속 충전을 무기로 유럽 공략에 나선다.

유럽연합이 중국산 전기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했지만, 중국 업체들은 현지 생산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로 우회 전략을 택하고 있다. 소비자에겐 선택지가 늘어나지만, 기존 업체들에는 강력한 압박으로 작용한다.

폭스바겐 선두 굳히기, BMW·벤츠는 차세대 전기차 비전 제시

독일 완성차들도 홈그라운드에서 자존심을 걸었다.

폭스바겐은 도심형 전기차를 대거 선보이며 ‘모두의 전기차’ 전략을 강화하고, BMW는 차세대 플랫폼 ‘노이어 클라쎄’를 적용한 뉴 iX3로 방향성을 제시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EQ 브랜드를 접고 본 브랜드 중심으로 재편된 첫 결과물 ‘올 뉴 GLC 위드 EQ 테크놀로지’를 공개한다.

상반기 판매 성적표는 시장 구도를 그대로 보여준다. 폭스바겐이 전기차 판매 1위로 테슬라를 밀어냈고, BMW와 아우디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현대와 기아는 각각 10위와 7위에 올라 꾸준히 존재감을 키우고 있으며, 특히 기아는 높은 성장률로 주목받았다. 여기에 인스터와 아이오닉 2가 더해진다면 현대차그룹의 유럽 내 입지는 더욱 커질 수 있다.

결국 이번 뮌헨 모터쇼는 ‘누가 유럽 대중 전기차의 기준을 선점할 것인가’를 두고 벌어지는 각축전이다. 독일 3사는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를, 중국은 가격과 속도를 무기로 맞서고 있다.

현대차는 합리적 가격과 검증된 플랫폼, 품질 신뢰도를 무기로 그 틈을 파고들려 한다. 아이오닉 2가 어떤 조건으로 등장하느냐가 향후 경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