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시장에서는 바쁜 일상 속 가볍게 배를 채우는 냉동식품에 불과했던 간편식이, 태평양을 건너자마자 건강을 챙기는 미국인들의 입맛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1분기 K-푸드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라면을 뛰어넘는 새로운 효자 품목으로 ‘쌀 가공식품’이 급부상하며 완벽한 세대교체를 알렸다.
남아돌던 국내 쌀 재고 문제까지 해결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며 한국 식품 산업의 눈부신 저력을 전 세계에 과시하고 있다.
“5분이면 동난다”… 틱톡이 쏘아 올린 김밥 열풍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1분기 수출 실적에 따르면, 우리나라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31억 2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가장 극적인 성장을 보인 분야는 단연 냉동김밥과 떡볶이 등을 앞세운 쌀 가공식품으로, 전년 대비 무려 45%나 폭증하는 기염을 토했다.
수출 호조를 이끈 일등 공신은 미국 전역에 부는 거센 냉동김밥 오픈런 열풍이다.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편의점에서나 볼법한 그저 그런 냉동 간편식에 불과했지만, 미국 소비자들의 시선은 완전히 달랐다.
다양한 채소가 듬뿍 들어간 훌륭한 비건 푸드이면서도 전자레인지 3분이면 조리가 끝나는 편의성이 현지 식습관과 완벽히 맞아떨어진 것이다.

여기에 단돈 3달러면 건강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이 틱톡 등 SNS를 타고 퍼지면서 폭발적인 수요를 만들어냈다.
트레이더조나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 매장에서는 물량이 입고되자마자 5분 만에 매진되고, 1인당 구매 수량을 제한하는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일본 제치고 미국 1위… 콜드체인 수출도 덤
이러한 폭발적인 호응에 힘입어 미국은 오랜 기간 K-푸드의 최대 수입국이었던 일본을 제치고 단일 국가 기준 수출액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쏟아지는 현지 주문을 맞추기 위해 국내 중소 김밥 제조사들은 공장을 24시간 풀가동하고 있지만 연말까지 수주 물량이 꽉 차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상황이다.

나아가 냉동김밥의 돌풍은 단일 품목의 성공을 넘어 연관 산업의 수출까지 견인하는 파급력을 보여주고 있다.
해외 마트에서는 불닭볶음면과 냉동김밥을 묶어 파는 콤보 상품이 새로운 외식 트렌드로 자리 잡았고,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한 친환경 포장 용기와 급속 냉동 기술인 콜드체인 산업의 수출마저 동반 상승하는 추세다.
K-푸드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현지인들의 냉동고 한편을 차지하는 필수 식량으로 단단히 뿌리내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