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한우물 팠더니 “잭팟 터졌다”…해외서 ‘핵심 기술’로 재평가되더니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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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
두산에너빌리티 / 출처 : 연합뉴스

전기를 어마어마하게 집어삼키는 AI 데이터센터의 폭발적인 확장이 한국의 전통적인 중공업 명가에 역대급 봄날을 안겼다.

두산에너빌리티가 북미발 전력 인프라 교체 수요와 원전 르네상스라는 양대 슈퍼사이클에 완벽하게 올라타며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을 터뜨렸다.

에너빌리티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 2,611억 원, 영업이익 2,335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의 눈높이를 훌쩍 뛰어넘었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 63.9%나 폭발한 영업이익은 이 회사가 단기적인 테마주가 아니라 거대한 글로벌 전력망 인프라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음을 수치로 증명한다.

데이터센터가 쏘아 올린 공…가스터빈 실적 터졌다

두산에너빌리티 / 출처 : 연합뉴스
두산에너빌리티 가스터빈 / 출처 : 두산에너빌리티

실적 대박의 중심에는 단연 AI 데이터센터 전력난을 구원할 가스터빈과 스팀터빈 사업이 자리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AI 서버를 돌리기 위해 앞다퉈 데이터센터를 지으면서, 전력망을 기다리지 못하고 전용 발전소 장비 주문에 열을 올리는 현상이 두산의 실적으로 직결된 것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미 2013년부터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개발에 착수했고, 2019년 국내 독자 모델 제작에 성공한 뒤 2023년 7월 김포열병합발전소에서 첫 상업운전 실적까지 확보했다.

10년 넘게 쌓아온 국산 터빈 기술이 AI 전력난과 맞물리며 뒤늦게 폭발력을 얻은 셈이다.

두산에너빌리티 / 출처 : 연합뉴스
두산에너빌리티 스팀터빈 / 출처 : 두산에너빌리티

수년 뒤를 기약하던 막연한 수주 기대감이 아니라, 공장에서 쇳물을 부어 만든 초대형 발전 설비가 실제 납품 절차에 들어가며 재무제표의 매출로 선명하게 찍히기 시작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과거 낡은 굴뚝 산업의 상징이던 육중한 기계 장비들이, 이제는 첨단 AI 소프트웨어를 구동하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될 가장 핫한 하드웨어 인프라로 시장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재평가를 받는 역설적인 상황이 펼쳐졌다.

실제로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북미 고객사를 상대로 380MW급 가스터빈 수십 기와 발전용 스팀터빈 공급 계약을 연달아 따내며 데이터센터향 전력 장비 시장을 휩쓸고 있다.

여기에 소형 건설장비 시장에서 꾸준히 현금을 창출하는 자회사 두산밥캣의 영업이익 2,070억 원과, 수소 사업을 담당하는 두산퓨얼셀의 영업손실 급감 등 연결 자회사들의 호조도 전체 이익 체력을 든든하게 받쳐줬다.

잔고만 24조 원…원전과 SMR 쌍끌이에 밥그릇 꽉 찼다

두산에너빌리티 / 출처 : 연합뉴스
두산에너빌리티 / 출처 : 두산에너빌리티

당장 눈앞의 1분기 실적보다 여의도 증권가를 더 흥분시키는 것은 회사 금고에 쌓여 있는 막대한 수주잔고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주잔고는 전년 동기 대비 46%나 급증한 24조 1,343억 원에 달한다.

발전 장비 산업의 특성상 이 막대한 잔고는 단발성 이벤트로 사라지지 않고 향후 수년에 걸쳐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으로 환산되며 회사의 기초 체력을 한 차원 높이게 된다.

데이터센터발 가스터빈 수요가 단기적인 매출 성장을 강력하게 이끈다면, 전통적인 강점을 가진 대형 원전 주기기와 미래 먹거리인 소형모듈원전(SMR)은 회사의 장기적인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쌍끌이 엔진이다.

두산에너빌리티 / 출처 : 연합뉴스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 주기기 / 출처 : 두산에너빌리티

회사는 연말까지 체코 원전 건설 공사와 SMR 주기기 공급 계약 등을 모두 합쳐 총 13조 3,000억 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달성하겠다는 자신감 넘치는 청사진을 내놨다.

소프트웨어 붐에 가려져 있던 쇳덩어리 중공업 회사가, 전기가 생명인 AI 시대의 심장에 가장 확실한 동력을 공급하며 진정한 승자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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