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마저 넘은 현대차 영업이익
전기차 캐즘·미국 관세에 적절한 대처
중동 사태 등 새로운 변수 극복 관건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독일의 폭스바겐그룹을 제치고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익성을 기록한 완성차 업체가 되었다.
특히 이번 성과는 미국 관세 문제와 전기차 캐즘이란 두 가지 악재 속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기차 캐즘에 신속한 대처 성공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727만 대를 판매해 898만 대를 판매한 폭스바겐그룹의 뒤를 이어 판매량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현대차그룹이 20조5,460억 원을 기록하여 15조3천억 원을 기록한 폭스바겐그룹보다 5조 이상 높았다.
이러한 수익성 차이는 전기차 캐즘과 미국 관세에 대응하는 전략에서 갈렸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캐즘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기차에서 하이브리드차로 주력 생산을 빠르게 조정했다.

일례로 현대차그룹은 미국의 세액 공제 종료로 인한 전기차 수요 둔화 조짐이 포착되자 하이브리드차 생산을 늘렸으며 그 결과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4.4%나 급증했다.
반면 폭스바겐그룹은 기존의 전동화 전략을 그대로 고수하면서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부진을 극복하지 못했다.
미국의 관세 대응에서도 현명한 전략
폭스바겐그룹을 비롯하여 토요타 등 다수의 경쟁 브래드는 미국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 인상과 물량 조정 등의 전략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다른 업체와 달리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이 덕분에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에서 역대 최대인 183만6,172대를 판매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러한 전략으로 인해 현대차그룹은 한국보다 먼저 관세가 인하되었던 일본 토요타보다 약 4조 원이나 더 적은 관세 비용을 부담하기도 했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판매 실적과 영업이익을 두고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저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중동 사태 등 올해도 다양한 변수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전기차 캐즘과 미국 관세라는 두 난관을 현명하게 대처하긴 했으나 이러한 성장세를 유지하려면 올해도 적지 않은 변수를 넘어야 한다.
특히 올해는 중동 사태로 인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그에 따른 유가 불안정성이 내연기관 차량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다변화한 파워트레인을 바탕으로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피지컬 AI를 앞세워 미래 이익 창출력도 끌어올린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가운데 테슬라와 함께 AI 로보틱스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