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IIHS 충돌평가서 21개 차종 최고 등급
강화된 안전 기준 속 전기차·내연기관 전반 통과
플랫폼과 설계 철학으로 글로벌 안전 경쟁력 입증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차’를 가장 많이 만드는 제조사로 다시 한번 우뚝 섰다.
최근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발표한 충돌 안전 평가에서 현대차그룹은 총 21개 차종이 최고 등급인 ‘TSP 플러스’와 ‘TSP’를 획득했다.
2년 연속 최다 선정 기록으로, 폭스바겐과 혼다가 각각 9개 차종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격차다.
강화된 안전 시험대 위에서 갈린 결과, 왜 현대차그룹만 다수 통과했나
숫자만 보고 “차종이 많아서 얻은 결과 아니냐”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IIHS의 문턱은 생각보다 높다. 미국 내 판매되는 수백 종의 차량 중 올해 TSP 이상 등급을 받은 모델은 50종이 채 되지 않는다.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판매량과 관계없이 명단에서 제외된다. 즉, 차종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모델이 까다로운 시험대를 통과했다는 실력의 방증일 뿐, 물량 공세로 얻을 수 있는 결과가 아니다.
특히 올해는 평가 기준이 대폭 강화되어 문턱이 더 높아졌다. 정면 충돌 시험 시 뒷좌석에 어린이 체구의 더미를 배치해 후석 승객 보호 성능을 본격적으로 따지기 시작했다.
최고 등급인 TSP 플러스를 받으려면 이 항목에서 반드시 ‘훌륭함(Good)’ 등급을 받아야 한다. 수많은 글로벌 브랜드가 여기서 고배를 마셨지만,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와 내연기관을 가리지 않고 전 라인업이 고르게 통과했다.
전기차에서 전 라인업까지, 플랫폼이 만든 ‘안전의 공통분모’
기술적 핵심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와 고강성 설계다. 아이오닉 9과 기아 EV9은 전·측면 충돌과 충돌 방지 평가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다중 골격 구조와 고강성 강판이 충돌 에너지 분산에 역할을 했다.

이러한 ‘안전 DNA’는 전기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아반떼, 싼타페, 스포티지 등 주력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모델들도 동일한 기준을 통과하며 전 차급의 상향 평준화를 증명했다.
GM, 토요타 등 방대한 라인업을 보유한 경쟁 그룹들과 비교해도 이번 성과는 독보적이다. 특정 모델의 선전이 아니라 브랜드 전체의 설계 원칙이 거둔 승리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결과는 현대차그룹이 설계 단계부터 안전을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로 두었음을 보여준다.
한층 엄격해진 안전 기준 속에서 현대차그룹이 써 내려가는 기록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안전 기준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