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30 N, 국내 단종됐지만 유럽서 재도약
합리적 성능·가격으로 C세그먼트서 존재감 유지
3차 페이스리프트 예고…전동화 속 생존 전략 주목

현대자동차의 첫 고성능 해치백 i30 N이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미 생산이 멈췄지만 유럽에서는 여전히 도로를 달리고 있고, 최근 3차 페이스리프트 소식까지 전해지며 기대가 쏠리고 있다. 전동화가 대세가 된 시기에 내연기관 해치백이 다시 조명을 받는 모습은 다소 이례적이다.
국내에서 사라진 해치백, 유럽에서 다시 날아오르다
i30 N은 2017년 유럽 데뷔 직후 돌풍을 일으켰다. 280마력의 퍼포먼스 모델은 골프 GTI와 직접 경쟁하며 운전 재미와 가격 대비 완성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연간 수천 대 수준의 판매량이 이어지며 현대차가 유럽에서 고성능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중심 역할을 했다. 한국에서 2020년 이후 판매가 종료된 것과는 다른 행보다.

국내에서는 고성능 해치백 시장이 작고 생산 라인 전략이 조정되며 자연스럽게 아반떼 N 중심으로 재편됐다. 여기에 최소 준중형 세단은 타야 한다는 한국의 사회적 분위기까지 더해져 i30 N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실속형 차량을 선호하는 시장에서 골프, 포커스, 메간이 경쟁하는 C세그먼트 안에서도 i30는 연간 4만 대 안팎을 꾸준히 기록했다. N 모델은 판매 비중은 작지만 브랜드를 상징하는 존재로 자리했다.
유럽 평균 신차 가격이 4만 유로대인 점을 고려하면 i30 기본형의 2만 후반대, i30 N의 3만 후반대 가격은 현지 소비자에게 부담이 큰 편이 아니다. 일상과 취미를 오가는 합리적 고성능이라는 이미지를 유지해 온 배경이다.
‘운전의 재미’가 지켜낸 i30 N, 다시 무대 중앙으로
이런 가운데 등장할 3차 페이스리프트는 디자인 다듬기와 실내 업그레이드 중심으로 예상된다.

전기차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시기에도 i30 라인업을 유지하는 결정은 현대차가 유럽 시장에서 여전히 내연기관 해치백의 역할을 인정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코나 N과 아이오닉 5 N이 등장하며 N 브랜드의 방향성이 전동화로 넘어가는 가운데서도, i30 N은 가장 직관적인 운전 재미를 상징하는 모델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유럽 소비자에게 i30 N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고성능 해치백에 가깝다. 덩치가 커진 스포츠카 대신 필요한 성능만 챙긴 실용적인 선택이라는 인식도 강하다.
이번 페이스리프트 소식이 다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이유다. 전동화 전환 속에서도 이런 차들이 어떤 방식으로 자리를 지켜낼지 앞으로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