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30만 대 팔렸다”…카니발 뺨 치는 옵션 수준에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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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자 D9, 중국서 30만 대 돌파하며 MPV 판도 흔들어
카니발급 체급에 하이리무진급 전동화 사양으로 존재감 확대
전동화 경쟁 본격화 속 한국 시장 변화에도 관심 모인다
덴자 D9 판매량
덴자 D9 판매량 / 출처 : 덴자

BYD의 프리미엄 브랜드 ‘덴자(Denza)’가 선보인 전동화 MPV ‘D9’이 중국 시장에서 누적 판매 30만 대를 돌파하며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 고급 전동화 MPV 시장의 과반을 점유한 이 모델은, 한국 시장에서 사실상 ‘동급의 기준’이자 대체 불가 모델로 통하는 기아 카니발을 정면으로 겨냥하는 강력한 변수로 떠올랐다.

한국에서 ‘대형 패밀리카=카니발’이라는 공식이 견고하다면, 중국에서는 이미 D9가 그 왕좌를 차지하며 시장의 판도를 바꾼 셈이다.

3년 만에 30만 대… 중국 MPV 지형을 흔든 D9의 질주

2022년 8월 첫선을 보인 D9는 출시 3년이 채 되지 않아 30만 대 고지를 밟았다. 이는 중국 내 여타 MPV 모델들이 흉내 내기 힘든 기록적인 속도다.

덴자 D9 판매량
덴자 D9 판매량 / 출처 : 덴자

전체 MPV 시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 속에서도 2년 연속 판매 1위를 수성했으며, 특히 고가 전동화 MPV 시장에서는 판매되는 차량 열 대 중 여섯 대가 D9일 만큼 압도적인 시장 장악력을 보여주고 있다.

외형은 카니발·스타리아와 비슷한 5m급 대형 MPV지만, 지향점은 다르다. 스타리아가 넓은 박스형 공간을, 카니발이 승용 주행감을 내세운다면, D9는 그 사이에서 더 고급화된 ‘전동화 카니발 하이리무진’에 가까운 성격을 보여준다.

7인승 독립 시트 구조를 바탕으로 광활한 2열 레그룸, 항공기 비즈니스석을 연상케 하는 릴렉션 컴포트 기능과 마사지, 다수의 대형 스크린과 냉장고까지 갖춰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선 ‘달리는 라운지’를 지향한다.

전동화 파워트레인이 만든 격차, 카니발을 압박하는 D9의 속내

핵심 경쟁력은 단연 파워트레인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DM-i)와 순수 전기차 두 가지 트랙으로 운영되는 D9는 효율성 면에서 내연기관 기반의 카니발을 강하게 압박한다.

덴자 D9 판매량
덴자 D9 판매량 / 출처 : 덴자

가격과 상품성을 종합하면 두 차량의 위치는 더욱 선명해진다. 중국 현지에서 약 7천만 원대부터 시작해 최고 1억 원에 육박하는 D9는, 한국의 주력 카니발(4~5천만 원대)보다는 카니발 하이리무진 최상위 트림과 직접 경쟁하는 구도다.

실내 구성과 편의 사양만 놓고 보면, D9는 태생부터 하이리무진급의 프리미엄 수요를 겨냥해 설계된 모델인 것이다.

D9의 유럽 등 글로벌 진출 계획은 한국 시장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간 국산차와 일부 일본 브랜드의 독무대였던 대형 MPV 시장에 중국발 전동화 모델이 본격 가세할 경우, 정숙성과 고급감의 기준 자체가 재정립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국내 출시 시기는 미정이지만, 30만 대 판매로 검증된 D9의 상품성은 대형 패밀리카 시장에 새로운 선택지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카니발이 지켜온 독주 체제가 전동화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어떤 변화를 맞이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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