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Inc가 2025년 사상 최대 매출 49조1197억원을 기록했지만,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7% 급감하며 연간 성과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시장이 기대했던 50조원 고지를 눈앞에서 놓치면서, ‘양적 성장’과 ‘질적 위기’가 공존하는 복잡한 실적표를 내놨다.
2026년 2월 27일 현재, 쿠팡은 2025년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14% 증가한 49조1197억원(345억3400만달러)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6790억원으로 12.7% 성장했고, 당기순이익은 303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4% 급증했다.
수치만 보면 명백한 ‘역대 최대 실적’이지만, 세부 내역을 들여다보면 2025년 12월부터 시작된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4분기 전체에 걸쳐 치명타를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0조 문턱 앞에서 멈춘 성장 동력

쿠팡의 2025년 매출은 49조1197억원으로, 시장 전망치 50조원에 약 8800억원 모자랐다. 절대적 수치로는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지만, 심리적 분기점인 50조원을 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고정환율 기준 18% 성장률이 실제 매출 증가율 14%보다 높게 나타난 것은 원화 약세 효과가 상당 부분 작용했음을 시사한다.
사업 부문별로는 명암이 갈렸다. 로켓배송을 포함한 프로덕트 커머스는 42조869억원으로 11% 성장에 그쳤지만, 대만·파페치·쿠팡이츠·쿠팡플레이 등 성장사업은 7조326억원으로 38% 급증했다.
이는 핵심 사업의 성장 둔화를 신규 사업이 견인하는 구조로, 중장기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우려가 남는다.

연간 영업이익률은 1.38%로 전년 대비 하락했고, 신규 사업의 고비용 구조가 전체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분기 ‘흑자→적자’ 반전의 충격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여파는 4분기 실적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2025년 4분기(10~12월) 매출은 12조81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15억원으로 전년 동기 4353억원 대비 97%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0.09%까지 추락했고, 당기순이익은 377억원 적자로 전환되며 전년 동기 1827억원 흑자와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쿠팡은 공식 입장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2025년 12월부터 4분기 매출 성장률, 활성고객 수, WOW 멤버십과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4분기 활성고객 수는 2460만명으로 직전 분기(3분기) 대비 10만명 감소했다. 이는 단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쿠팡의 성장 모델이 ‘활성고객 확대’에 기반하고 있는 만큼, 고객 감소는 중장기 성장 동력의 약화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4분기 매출이 직전 분기 대비 5% 감소한 것도 이례적이다. 통상 4분기는 연말 쇼핑 시즌으로 이커머스 업체들의 실적이 가장 좋은 시기인데, 쿠팡은 오히려 3분기보다 매출이 줄었다.
이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인한 소비자 이탈과 신뢰 하락이 실제 구매 행동에까지 영향을 미쳤음을 방증한다.
2026년 회복 시나리오의 현실성
쿠팡은 공시에서 “최근 성장률에 대한 영향은 안정화됐고, 2026년 1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가 2026년 2월 말인 점을 고려하면, 회사는 이미 약 2개월간의 1분기 실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 같은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신중한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활성고객 수 감소가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뢰 회복에는 최소 2~3분기가 필요하고, 그 사이 경쟁사들이 공격적 마케팅으로 이탈 고객을 흡수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연간 영업이익률 1.38%는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들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으로, 수익성 개선 없이는 중장기 성장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성장사업의 38% 고성장은 긍정적 시그널로 평가된다. 대만 시장 확대, 쿠팡이츠의 음식 배달 시장 장악, 쿠팡플레이의 콘텐츠 경쟁력 강화 등이 맞물리면서, 쿠팡은 ‘단순 이커머스’에서 ‘종합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신규 사업이 수익화 단계에 진입하면 현재의 저수익 구조도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예상이 나오며, 2026년 실적이 회복 여부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