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주시를 전국적인 인지도로 끌어올린 97만 유튜버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이 결국 공직을 떠났다.
임용 7년 만에 초고속 승진을 이뤄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최근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소식은 대중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겼다.
하지만 공직 사회 내부를 깊숙이 들여다보면 그의 선택은 결코 특별한 일탈이 아니다.
한때 평생직장의 대명사로 불리며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자랑하던 공무원이, 이제는 더 나은 기회를 찾아 떠나기 전 잠시 거쳐 가는 정거장으로 전락하고 있다.
“10명 중 6명이 떠난다” 숫자가 증명하는 엑소더스

공무원들의 중도 퇴직은 이미 막을 수 없는 거대한 시대적 흐름이 되었다.
최근 인사혁신처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체 국가공무원 퇴직자 가운데 자발적으로 사직하는 의원면직 비율은 무려 59%에 달했다.
퇴직하는 공무원 10명 중 6명이 정년을 채우지 않고 스스로 사원증을 반납했다는 뜻이다.
과거 2017년 48% 수준이었던 중도 퇴직 비율이 매년 가파르게 상승하며 공직 사회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

무엇보다 뼈아픈 대목은 조직의 미래를 책임질 2030 젊은 인력과 중간급 간부들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임용된 지 5년도 채 되지 않아 사직서를 던지는 신규 퇴직자 수는 최근 4년 새 두 배 넘게 폭증했다.
특히 교사 등 교육 공무원을 비롯한 특정직의 경우 중도 퇴직자가 2017년 대비 거의 두 배 가까이 치솟으며 극심한 인력 유출을 겪고 있다.
대기업 반토막 연봉과 무너진 직업적 자부심
젊은 인재들이 어렵게 통과한 공직 문턱을 미련 없이 넘어서는 가장 큰 이유는 턱없이 낮은 보수 체계다.

9급 공무원의 첫해 기본급은 2천만 원대 초반에 머물러 있으며, 각종 수당을 끌어모아도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팍팍한 생활을 면하기 어렵다.
신입 사원에게 4천만 원 후반에서 5천만 원을 쥐여주는 주요 대기업 초봉과 비교하면 사실상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한 중앙부처 관계자는 10년 이상 밤낮없이 일해도 한 달 실수령액이 300만 원대 후반에 그치는 현실을 토로하며 깊은 자괴감을 보였다. 더 이상 연금이라는 미래의 약속이 당장의 경제적 빈곤을 보상해 주지 못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안정성만으로는 천재들을 붙잡을 수 없는 시대
낮은 처우에 더해 숨 막히는 수직적 조직 문화와 날이 갈수록 거세지는 악성 민원은 퇴직 러시에 기름을 부었다.

탁월한 성과를 내더라도 파격적인 금전적 보상 대신 그저 조금 빠른 승진만 주어지는 경직된 시스템은 유능한 인재의 의욕을 꺾고 있다.
충주맨의 사직은 공직의 가장 큰 자산이었던 ‘안정성’ 하나만으로는 더 이상 시대가 요구하는 우수 인력을 붙잡아 둘 수 없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공직 사회 내부에서도 동료들의 이직을 배신이 아닌 합리적인 생존 전략으로 받아들이고 응원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너진 보수 체계를 현실화하고 유연한 조직 문화를 도입하는 등 뼈를 깎는 구조적 혁신 없이는 이 거대한 이탈을 막을 수 없다고 경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