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대놓고 직접 겨냥했다”…이란 도심 한복판 초유의 사태,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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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시위 / 출처 : 연합뉴스

이란 국영방송 기자가 생중계 도중 최고지도자를 향한 욕설을 내뱉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2월 11일 이슬람혁명 47주년 기념행사를 중계하던 무사브 라술리자드 기자는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에 이어 “마르그 바르 하메네이”(하메네이에게 죽음을)라고 말했다. 하문네트워크 방송국 국장은 즉각 해고됐고, 관련자들은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라술리자드는 인스타그램에 “많은 사람들 속에서 실수를 저질렀다”며 사과했지만, 이 발언이 단순 실수로 치부되기엔 배경이 심상치 않다.

기념행사 전날 밤 테헤란의 일부 시민들은 아파트 베란다에서 실제로 “하메네이에게 죽음을”, “독재자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거리에서 울려 퍼지던 반정부 구호가 방송 현장에서 터져 나온 것이다.

이번 사태는 작년 12월 말부터 격화된 경제난 시위의 연장선에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긴축 예산안이 의회에서 부결되고 달러당 환율이 급등하자 이란 경제가 사실상 마비됐다.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을 20%로 동결하면서도 세금을 62% 인상하는 정책을 추진해 국민의 분노를 촉발했다.

상인층까지 가담한 전방위 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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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시위 / 출처 : 연합뉴스

이번 시위의 특징은 과거와 달리 생존을 위협받는 상인층이 초기부터 가담했다는 점이다. 1979년 이란 혁명 당시 시장 상인들이 정권에 대항했던 역사적 구도가 재현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청년층은 “팔라비가 돌아온다”며 왕정 복귀까지 거론하고, 시위대의 구호는 경제 개선 요구에서 “이슬람 공화국에 죽음을”이라는 체제 변화 요구로 전환됐다.

이란 당국은 1월 8일 전국적으로 인터넷과 국제전화를 전면 차단하고 저격수, 드론, 친이란 외국 민병대까지 동원해 시위를 진압했다. 총검으로 무장한 군인들이 거리를 순찰하고, 관청 460개, 은행 700개 이상, 모스크 480개 이상이 손상됐다.

당국이 발표한 사망자는 3,117명이지만, 미국 기반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7,202명의 사망을 확인했고 1만1,730명의 사망 사례를 추가로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외신들은 실제 사망자가 최대 2만명대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한다.

긴축과 진압의 악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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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시위 / 출처 : 연합뉴스

세무사들은 이란 정부의 경제 정책이 “세수 확보와 민심 이반의 딜레마”에 빠졌다고 지적한다. 62% 세금 인상으로 단기 재정을 확보했지만, 이는 시위를 촉발하는 직접적 원인이 됐다.

궁여지책으로 살포한 보조금은 근본적 경제 위기를 해결하지 못했고, 억압 일변도 대응은 오히려 민심을 악화시켰다는 평가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란의 인프라 피해 규모를 보면 경제 회복에 최소 수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한다. 은행 700개 이상 손상으로 금융 시스템이 마비되고, 상업 시설 파괴로 유통망이 붕괴된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 유치는 요원하다.

노벨평화상위원회는 이란이 노벨평화상 수상자에게 생명 위협 수준의 학대를 가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국제 사회의 고립도 심화되고 있다.

혁명수비대가 쥔 정국 향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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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혁명수비대 / 출처 : 연합뉴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의 안정이 일시적이고 표면적이라고 진단한다. 시위 진압의 실질적 권력 집단인 혁명수비대가 이란의 향후 운명을 결정할 핵심 변수라는 것이다.

시위가 장기화하고 성직자들의 무능이 드러날수록 물리력과 경제력을 동시에 쥔 혁명수비대가 전면에 나설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약 6,000대의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지원을 언급하며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란 당국의 인터넷 차단을 무력화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중동 정세 전문가들은 “경제 파탄, 강경 진압, 국제 고립이라는 3중 위기 속에서 이란 정권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생방송 현장에서 터져 나온 한 기자의 발언은 단순 실수를 넘어 이란 사회 깊숙이 뿌리 내린 반정부 정서를 드러낸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경제난이 지속되고 진압이 격화될수록 제2, 제3의 ‘라술리자드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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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리나라에서는 볼 숮없는 진정한 언론인의 표사이다. 위헌 위법한 내란을 일으켜 독재를 꿈ㅋ구었던 윤석열과 패거리를 대상으로 공개적으로 비판한 언론이 있기는했나? 오히려 옹호나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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