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보고 이후 이런 적은 처음”…이례적 변화 포착된 北, 그 의미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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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북한대사관 외부 게시판 / 출처 : 연합뉴스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에 위치한 주중 북한대사관 정문 옆 게시판에 이례적인 변화가 포착됐다.

게시판 중앙을 차지한 메인 사진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김주애가 나란히 서 있는 ‘투샷’으로 교체된 것이다. 통상 이 자리에는 김 위원장의 단독 사진이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사진만 배치돼왔다. 부녀가 함께 등장한 사진이 중앙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욱 주목되는 점은 시기적 우연이다. 국가정보원이 김주애를 사실상 ‘후계 내정 단계’로 판단했다고 국회에 보고한 것이 2월 12일. 대사관 게시판 변화가 확인된 것이 바로 다음 날인 13일이다. 북한의 공식 외교 채널에서 나타난 이 변화는 단순한 사진 교체를 넘어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된다.

게시판에는 중앙 메인 사진 1장과 좌우 각 12장씩 총 25장의 사진이 새롭게 걸렸다. 중앙 사진은 2025년 새해 평양 5월1일 경기장에서 열린 신년 경축 공연에서 부녀가 나란히 인사하는 모습이다.

흥미로운 점은 사진 설명에 김주애의 이름이 명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2025년 새해를 맞아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가 전국 인민에게 아름다운 축복을 보내고 있다”는 중국어 설명만 달렸을 뿐이다.

대외 선전 공간에 드러난 변화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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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북한대사관 외부 게시판 / 출처 : 연합뉴스

주중 북한대사관 게시판은 북한이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에 보내는 공식 메시지의 창구다. 통상 1년에 2~3차례 부정기적으로 교체되는 이 게시판은 북한의 대외 이미지를 직접적으로 반영한다.

과거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시중쉰 전 중국 부총리의 악수 사진으로 양국의 대를 이은 우호를 강조하거나, 김정은과 시진핑이 환하게 웃는 사진으로 북중 친선을 부각해왔다.

이번에 교체된 25장의 사진 중 부녀 동반 사진이 여러 장 포함됐다는 점도 눈에 띈다. 2025년 6월 원산 갈마해양관광지구 준공식 참석 장면, 같은 해 12월 백두산 인근 삼지연 관광지구 방문 모습 등이다.

단순히 한두 장이 아닌 반복적 배치는 의도성을 읽게 만든다. 김 위원장의 단독 활동이 아닌 부녀의 ‘동반 행보’를 강조하는 구도다.

공식 지위 없이 진행되는 점진적 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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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김주애 / 출처 : 연합뉴스

북한은 아직 김주애의 공식 직함이나 지위를 명확히 규정하지 않고 있다. 이번 게시판 사진 설명에도 이름을 적시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2025년 이후 공개 활동에서 부녀의 동반 노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이는 공식화하지 않으면서도 위상을 부각시키는 이중 전략으로 읽힌다.

황태연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주중 북한대사관 게시판은 대외 선전 성격이 강하다”며 “김주애의 동반 노출이 지속되는 흐름 속에서 이번 사진 배치는 대내외적으로 위상을 부각하고 백두혈통의 4대 세습 가능성을 점진적으로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게시판 중앙이라는 최상위 위계 배치는 단순한 가족 사진 이상의 정치적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4대 세습 신호, 조심스러운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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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김주애 / 출처 : 연합뉴스

국정원의 ‘후계 내정 단계’ 판단과 거의 동시에 이루어진 대사관 게시판 교체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 북한이 공식 외교 채널을 통해 김주애의 위상을 국제사회에 알리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이름 명시를 피하고 공식 직함을 부여하지 않는 점은 아직 최종 결정이 아닐 수 있음을 시사한다.

주중 북한대사관 게시판의 변화는 북한 권력 승계의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공식 발표 없이 진행되는 점진적 각인 전략은 대내외 반응을 살피면서 4대 세습의 토대를 다지려는 북한의 신중한 행보로 읽힌다.

향후 김주애의 공개 활동 빈도와 공식 직함 부여 여부가 후계 구도의 향방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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