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워둔 차에 불붙을라”… BMW, 시동 꺼도 화재 위험에 8만 7천 대 리콜
3시리즈부터 수프라까지… 주차는 꼭 야외에 하세요
지난해 20만 대 이어 또 터졌다… 끝나지 않은 ‘스타터 모터’의 악몽

주행 중도 아닌데 차에서 불이 날 수 있다? 상상만 해도 아찔한 일이 BMW 차량에서 벌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엔진 시동을 걸어주는 ‘스타터 모터(시동 모터)’ 과열 문제로 BMW가 또다시 대규모 리콜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리콜은 인기 모델인 3시리즈와 X3는 물론, BMW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토요타의 스포츠카 GR 수프라까지 포함돼 차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시동 꺼도 안심 못 해”… 8만 7천 대 긴급 리콜
9일(현지시간) BMW 북미법인은 화재 위험이 발견된 차량 87,394대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원인은 엔진 스타터 모터의 내부 부품 마모다. 시동을 걸 때 생기는 마찰로 인해 금속 가루가 쌓이고, 이것이 전기적 합선(쇼트)을 일으켜 모터를 과열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과열이 주행 중이 아니라 시동을 끄고 주차해 둔 상태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BMW 측은 “아직 사고나 부상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리콜 조치를 받기 전까지는 가급적 차량을 건물과 떨어진 야외에 주차해 달라”고 권고했다. 내 차가 언제 불쏘시개가 될지 모른다는 섬뜩한 경고다.
3시리즈 차주들 ‘발동동’… 내 차도 대상일까?
이번 리콜 대상은 2021년에서 2024년 사이에 제작된 모델들로 광범위하다.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3시리즈(46,384대)가 가장 많이 포함됐으며, △5시리즈 △4시리즈(쿠페/컨버터블/그란쿠페) △X3 △X4 △Z4 등이 줄줄이 이름을 올렸다.

심지어 BMW Z4와 뼈대와 심장을 공유하는 ‘이복형제’ 토요타 GR 수프라(2021~2023년식) 803대도 리콜 대상에 포함됐다.
사실 이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BMW는 이미 지난 9월에도 동일한 부품 결함 의심으로 20만 대에 가까운 차량을 리콜한 바 있다.
당시에는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으나, 발레오(Valeo)사와의 정밀 조사 끝에 ‘금속 이물질 퇴적’이라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내고 추가 리콜을 결정한 것이다.
“3월부터 통지서 발송”… 한국은?
BMW는 오는 3월 24일부터 해당 차주들에게 리콜 통지서를 발송하고, 서비스센터를 통해 문제가 된 스타터 모터를 무상으로 교체해 줄 예정이다. 아직 운행 중지 권고까지는 내려지지 않았지만, 차주들은 찝찝함을 감출 수 없다.

국내 판매 모델의 리콜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해당 모델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동일하게 판매된 만큼 국토교통부의 결정에 귀추가 주목된다.
3시리즈나 5시리즈 등 국내 베스트셀링 모델들이 대거 포함된 만큼, 한국 BMW 차주들도 당분간 ‘야외 주차’를 습관화하는 것이 안전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