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역사 새로 쓴 블랙록, 한국 반도체에 ‘올인’
기술주 조정 속 ‘AI 메모리’는 이제 확실한 안전자산
독보적 공급망 입지, 한국 반도체 추가 랠리 예고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제1 국정 과제’로 뚝심 있게 밀어붙인 ‘주주 가치 제고(상법 개정)’와 ‘실용주의 반도체 지원’ 정책이 마침내 빛을 발하고 있다.
한국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블랙록(BlackRock)의 대표 상장지수펀드(ETF)에 26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이 하루 만에 쏟아져 들어왔다.
2월 12일 기준, 블랙록의 한국 ETF인 ‘iShares MSCI South Korea ETF(EWY)’에 하루 동안 2억 8,100만 달러(약 3,968억원)가 유입됐다.
EWY 출시 이래 26년 만의 최대 일일 유입은 정부의 친시장 정책이 글로벌 자금을 유인한 결과다. 현재 52주 최고가 수준에 근접하며 연초 대비 약 18%의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고 있다.
AI 메모리 칩 공급 부족이 촉발한 ‘한국 랠리’

이번 자금 유입의 직접적 계기는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Micron) 경영진의 발언이었다.
마이크론 측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으로 메모리 칩 시장에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서 주도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에게 직접적인 호재로 작용했다.
EWY의 최대 보유 종목인 삼성전자(26.93%)와 SK하이닉스(19.58%)는 이날 코스피 지수를 사상 최고치로 견인했다.
두 종목만으로 EWY 전체 자산의 48%를 차지하며, 사실상 ‘AI 메모리 칩 투자 대리인’ 역할을 하고 있다. EWY의 현재 자산 규모는 125억 6천만 달러로, 연간 수익률은 배당금 포함 142.17%에 달한다.
기술주 조정 속 ‘확실한 수익’ 찾는 자금

투자 전문가들은 이번 자금 유입을 나스닥 기술주 조정과 연결 짓는다.
최근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실적 부진과 AI 자본 지출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낮고 수익성이 검증된 메모리 제조사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들은 “EWY의 주가수익비율(P/E)은 18.94배로, 나스닥 기술주 대비 합리적 수준”이라며 “모멘텀을 추구하면서도 과도한 밸류에이션 리스크를 피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야크트먼 자산운용(Yacktman Asset Management) 등 대형 헤지펀드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EWY를 적극 매수해왔다.
집중 투자 리스크와 추가 상승 가능성

다만 일각에서는 EWY의 높은 종목 집중도를 우려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구조는 분산 투자 원칙에서 벗어난다는 지적이다.
또한 기술주 전반의 조정이 심화될 경우 메모리 칩 수요도 일시 완화될 수 있다는 리스크도 존재한다.
한편, 분석가들은 한국 메모리사의 대체 불가능한 AI 공급망 입지 덕에 단기 변동성이 곧 진입 기회가 될 것이라 전망하며, 시장 성장세에 따른 낙관론을 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