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W-아우디, 중국 고급 가솔린차 점유율 25.2%로 1위… 6년 만에 정상 복귀
‘대륙의 실수’… 화웨이 자율주행 탑재 A5L·Q5L로 격차 좁혔다
“한국 오면 제네시스 긴장”… 넓은 2열 ‘L’ 모델 경쟁력 주목

전기차 광풍이 몰아치던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내연기관의 역습’이 시작됐다. 주인공은 독일의 프리미엄 브랜드 아우디다.
한때 “지루한 관용차” 취급을 받으며 밀려났던 아우디가 2025년, 화웨이(Huawei)라는 강력한 우군을 등에 업고 중국 고급 가솔린차 시장 1위를 6년 만에 탈환했다.
이는 전통적인 기계 공학(아우디)과 최첨단 IT 기술(화웨이)의 결합이 만들어낸 놀라운 반전 드라마다.
‘사장님 차’의 귀환… A6L·Q5L이 쓴 판매 신화
FAW-아우디가 기록한 연간 57만 대 판매의 일등 공신은 단연 ‘L(Long Wheelbase)’ 라인업이다.

중국 시장 전용으로 휠베이스(축간거리)를 늘린 A6L은 지난 한 해에만 17만 2,000대가 팔리며 ‘C세그먼트 럭셔리 세단’의 제왕으로 군림했다. Q5L 역시 14만 대가 판매되며 SUV 시장을 평정했다.
이 차량들의 핵심 경쟁력은 ‘광활한 뒷좌석’이다. A6L의 경우, 국내 판매되는 일반 A6보다 휠베이스가 약 100mm 더 길어, 상위 모델인 A8에 버금가는 무릎 공간을 제공한다.
“차는 클수록 좋다”는 중국인들의 니즈와 “뒷좌석에 타는 사장님 차”라는 이미지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진 결과다.
가격 또한 A6L 주력 트림 기준 40만 위안(한화 약 7,500만 원)대로 책정되어, 동급 경쟁차 대비 뛰어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이다.
“아우디가 똑똑해졌다”… 화웨이 ‘천곤’ ADS 탑재

하지만 단순히 차체만 늘린 것이 아니다. 아우디 부활의 진짜 비결은 ‘두뇌 개조’에 있다. 아우디는 자존심을 굽히고 중국 통신 장비 거인 화웨이와 손을 잡았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신형 ‘A5L 천곤 에디션’은 세계 최초로 화웨이의 최신 자율주행 시스템인 ‘천곤(Qiankun) ADS 3.0’을 탑재한 내연기관차다.
이 시스템은 라이다(LiDAR) 센서 없이도 복잡한 도심 자율주행과 자동 주차를 완벽하게 수행하며, 테슬라 FSD(Full Self-Driving)에 버금가는 성능으로 평가받는다.
그동안 독일차들은 주행 성능은 좋지만, 인포테인먼트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가 중국산 전기차에 비해 뒤처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아우디는 과감하게 화웨이의 소프트웨어를 이식함으로써 이 약점을 단숨에 ‘강점’으로 바꿨다.
한국 시장에 던지는 메시지… 그랜저·G80 잡을 수 있을까?

이번 아우디의 성공 사례는 한국 시장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내 소비자들 역시 ‘큰 차’와 ‘첨단 옵션’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만약 중국형 A6L이 한국에 출시된다면 어떨까? 현재 한국 시장에서 아우디 A6는 6,000만~7,000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비슷한 가격대에 제네시스 G80 수준의 뒷좌석 공간을 갖춘 A6L이 들어온다면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입차는 좁다’는 편견 때문에 국산차로 넘어갔던 패밀리카 수요를 대거 흡수할 잠재력이 있다.
아우디가 보여준 ‘현지화 전략(공간 확장+현지 빅테크 협업)’은 수입차 업계가 한국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보여주는 명확한 이정표가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