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AI카메라 4일만 2500건 적발…‘AI의 눈’ 현실로
강남 국기원사거리 ‘꼬리물기’ AI단속…걸리면 5만원 과태료
2026년부터 AI단속 대전환…야간 번호판·후면카메라까지 촘촘

최근 그리스 아테네에서 시범 도입된 AI(인공지능) 단속 카메라가 가동 단 4일 만에 2,500건이 넘는 교통 법규 위반을 적발해 충격을 주었다.
특히 주요 도로에 설치된 카메라 한 대는 혼자서 1,000건 이상을 잡아냈는데, 이는 운전자가 안전벨트를 매지 않거나 찰나의 순간 휴대폰을 사용하는 모습까지 정밀하게 포착한 결과였다.
이처럼 지치지 않고 도로를 감시하는 ‘AI의 눈’은 더 이상 먼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 역시 2026년을 기점으로 AI 기반의 정밀 교통 단속 체계로의 대전환을 예고하고 있어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나 하나쯤?” 이제 통하지 않는다…걸리면 승용차 5만원 ‘즉시 과태료’
가장 피부에 와닿는 변화는 교차로의 고질병인 ‘꼬리물기’ 단속이다. 그동안 인력 부족으로 사실상 방치되던 꼬리물기를 잡기 위해, 경찰은 2025년 12월 서울 강남 국기원사거리 등에서 AI 무인 단속 장비의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이 시스템은 신호가 바뀐 뒤에도 무리하게 교차로에 진입해 흐름을 막는 차량을 AI가 자동으로 인식해 과태료를 매긴다. 경찰청은 2026년 상습 정체 교차로 10곳에 장비를 추가하고, 2027년부터는 전국 주요 교차로로 전면 확대할 방침이다.
적발 시 승용차 기준 5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되는데, “나 하나쯤은” 하며 앞차 꽁무니를 물고 들어갔다가는 예외 없이 고지서를 받게 될 전망이다.
밤에도 ‘번호판 또렷’…2026년 11월 신형 번호판, AI 단속 날개 단다
단속 기술을 뒷받침할 인프라도 더욱 정교해진다. 국토교통부는 2026년 11월부터 야간 인식률을 대폭 높인 신형 번호판을 도입한다.
어두운 환경이나 빛 반사가 심한 곳에서도 AI 카메라가 번호판 숫자를 명확히 식별하도록 디자인된 것이 특징이다. 비록 신규 등록 차량부터 적용되지만, 이는 정부가 ‘기계에 의한 자동 단속’을 표준으로 삼겠다는 강력한 신호다.

여기에 이미 확대 중인 후면 단속 카메라는 오토바이뿐만 아니라 일반 차량의 과속과 신호 위반까지 잡아내며 감시의 사각지대를 지워가고 있다.
“2026년, 단속의 주인공은 AI”…카메라 앞 ‘급감속 꼼수’도 끝
전문가들은 2026년이 한국 교통 단속의 패러다임이 ‘사람’에서 ‘AI’로 완전히 넘어가는 원년이 될 것이라 전망한다. 과거처럼 카메라 앞에서만 속도를 줄이는 꼼수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그리스의 사례처럼 도입 초기 대규모 과태료 사태가 우려되는 만큼, 촘촘해지는 디지털 감시망 속에서 불필요한 지출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요행을 바라지 않는 습관적인 준법 운전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