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를 사고 싶어도 마지막에 망설이게 하는 이유는 늘 같았다.
충전이 길고 번거롭다는 점이다. 그런데 중국 BYD가 그 불만의 핵심을 정조준했다. 유럽 시장에 내놓는 덴자 Z9GT를 앞세워 “충전 때문에 전기차를 못 산다”는 말을 흔들기 시작했다.
5분 충전 내세운 BYD, 유럽 정조준
BYD는 덴자 Z9GT를 다음 달 유럽에 출시하면서 배터리를 10%에서 70%까지 5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에서 97%까지는 12분이 걸리고, 영하 30도 환경에서도 같은 기술을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대 주행거리는 800km급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 차의 성능을 받쳐줄 1500kW급 전용 플래시 차저를 유럽에 직접 깔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차만 파는 것이 아니라 충전 경험까지 통째로 설계하겠다는 뜻이다.
아이오닉 5·EV6·테슬라보다 얼마나 빠른가
현재 시장 기준으로 현대차 아이오닉 5는 350kW급 충전기에서 10%에서 80%까지 약 18분이 걸린다. 기아 EV6도 같은 조건에서 10~80% 충전에 18분을 제시한다.
테슬라는 수치 제시 방식이 조금 다르다. 슈퍼차저 기준 15분에 최대 200마일 주행거리를 더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대략 322km 수준이다.
단순 비교만 해도 분위기는 달라진다. 아이오닉 5와 EV6가 18분이라면, BYD는 5분을 말한다. 충전 시간이 3분의 1 이하로 줄어드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경쟁이 이제 배터리 용량보다 충전 체감 시간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봤다.
충전 불안 줄이면 시장도 바뀐다

BYD의 자신감 뒤에는 숫자도 있다. 외신에 따르면 BYD의 유럽 판매는 지난해 270% 급증했다.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운 뒤, 이제는 프리미엄 브랜드와 충전 기술까지 앞세워 한 단계 더 올라서겠다는 구상이다.
결국 소비자 입장에서 중요한 건 단순한 최고속도가 아니다. 출근길과 장거리 여행에서 얼마나 덜 기다리느냐다.
그 질문에 가장 공격적으로 답한 쪽이 지금의 BYD다. 전기차 충전이 불편해서 구매를 미뤘던 소비자라면, 유럽 시장에서 시작된 이 변화가 판을 다시 짜는 장면을 보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