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신 마비 유튜버 ‘위라클’ 박위
시크릿 출신 송지은과의 연애사실 발표
박위, ‘욕창’ 없었으면 못 만났을 것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해 하반신 마비 후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박위는 21일 자신들의 채널을 통해 그룹 시크릿 출신 가수 송지은과의 연애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안타까운 사고로 전신마비된 위라클 박위
박위는 중학교 때까지 축구 선수의 꿈을 키웠을 만큼 건강하고 활동적이었다. 그는 “몸으로 하는 일이라면 뭐든 자신 있었다”고 회상했다.
2014년, 28살이던 그는 외국계 패션 회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며 6개월 만에 정직원으로 전환되었다. 이것은 그의 첫 취업이었다.
친구들과 축하 파티를 열고 술에 취한 다음 날, 그는 병원 중환자실에서 눈을 떴다. 건물에서 떨어져 척추 신경이 손상된 상태였다. 그는 “앞으로는 전신마비 상태로 살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박위는 전신마비 진단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좌절하지 않았다. 전신마비 2주 차에 찍힌 사진에서 그는 의외로 밝은 모습을 보였다. 박위는 “스스로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으니 이제는 오직 올라가기만 하면 된다. 오히려 마음이 가벼웠다’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전했다.
사고 이후 두 달 동안 침대에 누워있던 박위는 점차 휠체어에 앉을 수 있게 되었고, 스스로 휠체어를 미는 법, 칫솔질하는 법, 동생에게 상추쌈을 싸주는 법 등을 배워나갔다.
4년에 걸친 재활 치료 기간 동안, 박위는 자신의 회복 과정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전달했다. 그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송지은과 박위, 만남에 숨겨진 뒷이야기
그런 그가 최근 채널 위라클에 경사를 알렸다.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 ‘위라클 WERACLE’에 ‘처음 보자마자 사랑에 빠진 우리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시되었다.
그 영상에서 박위는 송지은에게 자신을 얼마나 오래 알고 있었는지 물었다. 송지은은 “박위라는 이름을 자주 들었다”고 하면서 “내가 다니는 교회에서 김기리 씨를 통해 처음 그의 이름을 듣게 되었다”고 말하며 처음 만남에 대해 설명했다.
송지은은 “올해 가장 만나고 싶었던 사람이었다”고 말하며, 김기리 씨로부터 박위가 쓴 책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녀는 “이 책을 읽으며 영화 속 장면들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몰입해서 읽었다”고 박위의 책에 대한 감명을 표현했다.
박위는 자신에 대한 첫인상을 물었다. 송지은은 “김기리 씨가 아침 예배 후 ‘박위가 왔다’고 말했다”며 “그가 휠체어를 밀며 인사하는 모습을 보고 내 스스로도 놀랐다”고 말했다.
송지은은 “배우자에 대한 기도를 했다. ‘사랑으로 가득한 사람을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기다리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런데 처음 본 박위에게 바로 호감이 생겼다”고 첫 만남에 대한 느낌을 고백했다.
박위는 “그날 거의 씻지 않고 나왔는데, 그게 멋있었나?”라고 놀란 듯 말했다. 송지은은 “호감이 생겼다는 것보다 하나님의 응답에 더 놀랐다”고 덧붙였다.
박위는 “아침 예배에 간 이유는 작년에 욕창으로 인해 고생했기 때문”이라며 “김기리 씨가 ‘새벽 예배가 좋으니 와보라’고 해서 갔는데, 거기서 송지은 씨가 눈에 띄었다”고 말하며 그 순간을 회상했다.
박위는 “교회에서 집에 돌아온 후, 송지은이 계속 떠오르더라”며 “그날 엄마에게 ‘송지은 씨가 자꾸 생각난다. 매력적이고 배려심도 깊은 것 같다’고 말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이어 “처음엔 송지은 씨에 대한 마음을 숨겼다. 송지은 씨가 나에게 호감을 가질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어느 날 핸드폰을 보니 ‘송지은 님이 팔로우했습니다’라는 알림이 떴다”고 말하며, 처음에는 송지은에 대한 마음을 감췄던 것을 털어놓았다.
송지은은 “처음 그를 본 날, 이 마음이 하나님께서 주신 것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하나님은 실수가 없으시니, 제게 인연을 보내주셨다면 그 사람도 나와 같은 마음일 것이다. 그래서 빨리 확인하고 싶었다”라며 서로에 대한 호감을 확인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들은 서로의 생일을 축하하며 메시지를 주고받다 영화 약속까지 잡았다. 송지은은 “생일 축하 문자를 보내기 전에 박위 씨가 먼저 전화해서 1시간 동안 이야기했다”고 일화를 나누었다.
박위는 “나와 함께 다니면서 불편했던 적이 있었냐”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송지은은 “오빠와 함께 다니며 오히려 편했다. 주차도 용이하고, 장애인 주차장이 입구 근처에 있어서 더 편리했다”라고 솔직하게 답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송지은은 또 “휠체어 접근이 가능한 곳만 가다 보니, 걷기에도 편하게 됐다. 박위 씨가 이미 안내해주니, 불편함이 없었다”고 말했다.
첫 데이트에 대해 송지은은 박위가 운전을 하고 온 것을 회상했다. “첫 데이트 때 하얏트 호텔에서 박위 씨가 운전하고 온 것을 보고 안심했다. ‘어디든 갈 수 있겠구나, 이 사람이 독립적으로 살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위는 “욕창이 생긴 것이 오히려 좋았던 점은 송지은 씨를 만난 것”이라며 “욕창이 없었다면 그 때 새벽 예배에 가지 않았을 것 같다”고 송지은과의 만남을 운명으로 여겼다.
한편, 송지은은 1990년 생으로 2009년 걸그룹 시크릿을 데뷔해 2019년 하반기부터는 배우 활동을 2020년 하반기부터 다시 가수 활동을 하며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