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스마트폰 시장에 이중 위기가 덮쳤다. AI 서버용 메모리 칩 수요 급증으로 일반 스마트폰용 DRAM 공급이 줄어든 가운데, 미국-이란 긴장 고조로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까지 겹친 것이다.
IDC는 올해 스마트폰 생산에 13% 수준의 부정적 영향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3월 미국의 이란 공격 작전이 진행되면서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현실화됐다. 비록 반도체 공급망에 대한 직접적 타격은 제한적이지만, 이란 긴장이 공급망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I 붐이 스마트폰 칩을 ‘빨아들이다’
메모리 칩 위기의 직접 원인은 AI다. 현재 AI 서버 시장 규모는 분기 50억 달러(약 6조 9천억원)에 달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주요 메모리 제조사들이 HBM(고대역폭 메모리) 생산으로 설비를 전환하면서 전통적인 DRAM 공급이 급감했다.

문제는 이 공급 재배치가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 차등적 타격을 준다는 점이다. 애플과 삼성 같은 프리미엄 제조사들은 충분한 현금 보유와 장기 공급 계약으로 가격 변동을 완충할 수 있다.
반면 중국의 오포, 화웨이, 비보 등 저가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부품비 중 메모리 칩 가격 비중이 훨씬 높아 가격 상승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프리미엄 vs 저가폰, 양극화 심화
업계 관계자들은 “현금 여유가 있는 기업들은 선제적으로 재고를 확보했지만, 중소 제조사들은 스팟 시장에서 훨씬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인도 시장을 겨냥한 저가형 제품군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 긴장이 고조되면서 방위산업 관련 기업들은 오히려 주목받고 있다. AI 국방 기술 기업 팔란티어는 5.3% 주가 상승을 기록했고, 극음속 로켓·드론 제조사 KTOS도 회복세를 보이는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금융시장에도 파급되고 있다.
공급망 재편, 장기전 예고

메모리 칩 제조사들은 HBM 수요 증가로 가격 결정력이 강화되면서 주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산업 전체로 보면 공급 부족이 제품 출시 지연과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 업계 전문가들은 “AI 서버 수요가 단기간에 줄어들 가능성은 낮고, 지정학적 리스크도 상존하는 만큼 메모리 칩 공급 정상화까지는 상당 기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제조사들이 대응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