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군 수협 하루 5척분 물김 폐기
위판액 45% 폭락에 어민들 한숨
신규 양식장 2700헥타르 증설이 화근

“오늘도 또 물김을 바다에 버려야 합니다.” 수출 효자 상품이자 검은 반도체로 불리는 김이 정작 산지에서는 폐기 처분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넘쳐나는 물김, 바다로 버려지는 현실
19일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전남 지역에서만 1,200톤이 넘는 물김이 바다로 버려졌다. 진도군 수협의 경우 올해 들어 17일까지 위판량의 8%인 1,010톤의 물김이 폐기됐다.
진도군수협 관계자는 “가공공장은 한정된 데 비해 물김 생산량이 너무 많아 하루에 배 5척분이 바다로 되돌아간다”고 설명했다. 고흥군과 해남군에서도 각각 49톤, 167톤의 물김이 폐기되기 시작했다.
수협중앙회 집계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15일까지 전국 물김 위판 중량은 7만9,336톤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했다. 반면 킬로그램당 위판 금액은 874원으로 전년 대비 45% 급락했다.
작황 호조, 물김 생산량 20% 급증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이번 물김 과잉 생산의 주된 원인으로 좋은 작황을 꼽았다. 전창우 전남도 친환경수산과장은 “연말부터 1월까지 날씨가 좋고 수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생산량이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해양수산부가 지난해 ‘김값이 금값’이라는 지적에 대응해 신규 양식장 2,700헥타르를 허가한 것도 한몫했다. 송명달 해수부 차관은 “전문기관 분석을 통해 수출과 내수를 감안해 면적을 늘렸다”고 해명했다.
생산비도 못 건지는 현실, 어민들 고통
“작년에는 물김 한 망에 20만원대였는데, 올해는 4~5만원밖에 안 됩니다.” 신안군의 한 김 양식 어민은 “생산비도 건지지 못할 정도”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설 명절을 앞두고도 마른김 소매가격은 여전히 작년의 1.5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양식 어민들은 가공업체의 과도한 이윤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해수부는 지난해 4월 채소·과일처럼 계약재배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아직 실행에 옮기지 않은 상태다.
과잉 생산과 가격 폭락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김 산업이 다시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값이 좀 싸지면 수시로 맨입에 김먹는걸 좋아하는 저로서는 행복해지겠습니다. 가격 좀 내려주세요 많이 사먹을께요
과수, 농산물등 중간단계에서의 유통 마진 폭리가 없어져야 농’어민들이 살맛날듯이요
도시에서는 물김 만나기도 어렵고 가격이 비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