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진짜 미쳤다”…손 대자 마자 ‘900% 초대박’, 기적 터졌다

삼성 C랩, 지오그리드 900% 성장 이끌어
로봇·헬스·AI 스타트업, 현장 적용으로 도약
900곳 넘는 협력…새 성장 모델로 주목

삼성전자가 서울 R&D캠퍼스에서 C랩 스타트업 데모데이를 열었다. 예년과 비슷한 행사처럼 보였지만, 현장은 올해 특별한 질문으로 시작됐다.

매출 2억 원 남짓이던 기업이 어떻게 1년 만에 매출을 900%나 끌어올렸을까 하는 궁금증이었다. 스타트업의 성장을 이끈 것이 기술인지, 아니면 대기업과의 협력 방식 때문인지 알고자 하는 관심이 행사장 전반에 퍼져 있었다.

기술은 있었지만 길이 막혔다…C랩이 돌파구가 됐다

이번 행사에는 인공지능, 디지털 헬스, 로봇 등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에서 활동하는 30개 스타트업이 참여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기술을 이미 확보하고 있었지만, 시장으로 나아가는 길을 정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어 왔다고 설명했다.

C랩이 제공한 조언과 협력 기회가 그 막막함을 풀어주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기술을 만들어도 활용의 방향을 잡지 못하면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지오그리드 900% 성장, 현장이 만든 ‘진짜 변화’

로봇용 힘·토크 센서를 개발하는 기업은 삼성전자와 함께 로봇 핵심 부품을 공동 개발하며 기술 신뢰도를 높이고 있었다. 또 하나 주목받은 기업은 친환경 정수 솔루션을 연구하는 지오그리드였다.

이 기업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자체 솔루션을 실제 적용해 성능을 검증받았고, 이 경험이 1년 만에 매출을 900% 성장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지오그리드가 행사 초반에 관심을 모았던 이유가 여기서 다시 명확해지는 대목이었다. 기술이 실제 현장에 도입될 때 어떤 변화를 만드는지 확인할 수 있는 사례였다.

교감신경을 완화하는 무선 이어폰을 개발한 기업도 눈길을 끌었다. 미세 전류 기술을 활용한 이 제품은 현재 테스트 중이며, 다음 달 미국과 일본 시장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성형 AI 스타트업 중에서는 이미 1천억 원이 넘는 투자를 유치한 기업도 참석해 기술 기반 스타트업의 성장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대기업·스타트업 동행, 900곳 넘는 협력의 발자국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900곳이 넘는 사내벤처와 스타트업을 육성해 왔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숫자가 늘어난 것만으로 의미를 찾기보다는,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협력 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점이 중요한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들은 앞으로도 투자와 지원을 확대해 기술 생태계 전반의 발전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기술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어떤 기업이 다음 성장 기회를 잡을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그러나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함께 움직이며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이 협력이 앞으로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