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주 개발은 오랜 기간 강대국들의 철저한 ‘그들만의 리그’였다. 2000년대 초반, 대한민국이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 개발을 위해 파트너로 삼았던 러시아는 우리에게 뼈저린 교훈을 남겼다.
당초 핵심 기술 이전을 약속했던 러시아는 막상 계약이 체결되자 태도를 바꿔 1단 로켓 기술을 철저히 통제했다. 한국 연구진이 로켓 근처에 다가가려 하면 무장한 보안요원들이 막아섰고, 기술자들은 파편화된 도면조차 보여주지 않았다.
당시 우주 선진국들은 “한국의 기초 기술로는 100년이 지나도 독자적인 발사체를 쏘아 올리지 못할 것”이라며 비웃었다. 하지만 그들의 오만함은 완벽한 착각이었다.
철저한 문전박대와 굴욕은 오히려 한민족 특유의 오기와 ‘자강(自强) DNA’를 깨우는 기폭제가 되었고, 우리는 불과 10여 년 만에 세계 7번째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며 전 세계를 경악시켰다.
“어차피 너흰 못 만든다”… 철저한 기만과 쓰레기통의 굴욕

우주발사체의 핵심은 대기권을 뚫고 나가는 강력한 추력을 지닌 ‘엔진’이다. 러시아는 이 엔진 기술이 한국에 넘어가는 것을 원천 봉쇄했다. 막대한 개발비를 지불하고도 한국 연구진은 철저히 소외당했다.
당시 연구원들은 러시아 기술자들이 버린 쓰레기통을 뒤져 찢어진 메모와 도면 조각을 주워 모아야만 했다. 어떻게든 어깨너머로 기술의 실마리라도 찾으려는 처절한 몸부림이었다. “너희 수준엔 어차피 가르쳐줘도 못 만든다”는 모욕적인 시선이 쏟아졌다.
하지만 이 참담한 굴욕은 패배주의가 아닌 독기로 승화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소속 과학자들은 “구걸해서 얻을 수 있는 우주 기술은 없다.
우리의 손으로 직접 심장을 만들겠다”며 맨땅에 헤딩하듯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 독자 개발에 착수했다.
75톤의 심장을 깨우다… 우주 강국들도 경악한 집념의 시간

우주발사체의 심장인 ‘75톤급 액체엔진’ 개발은 지옥과도 같았다. 가장 큰 난관은 섭씨 3,300도의 화염 속에서 발생하는 ‘연소 불안정’ 현상이었다. 로켓 선진국들조차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수십 년의 시간과 수백 번의 실패를 겪는다.
외국 전문가들은 한국이 여기서 무너질 것이라 단언했다. 하지만 한국 연구진은 설계도를 수십 번 뜯어고치며 밤낮없이 연소 시험에 매달렸다.
단 1초의 데이터를 얻기 위해 목숨을 건 테스트가 이어졌고, 무려 184회의 거듭된 연소 시험 끝에 한국은 기적처럼 엔진의 완벽한 안정화를 이뤄냈다.
해외의 한 우주 전문 매체는 “한국이 이토록 단기간에 75톤급 액체엔진의 연소 불안정을 통제하고 100% 독자 개발에 성공한 것은 로켓 공학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놀라운 성과”라며 혀를 내둘렀다.

쓰레기통을 뒤지던 나라가 강대국들의 전유물을 스스로 만들어 낸 것도 모자라, 압도적인 개발 속도마저 증명해 낸 것이다.
통제를 도약으로 바꾼 한민족의 ‘자강(自强) DNA’
마침내 누리호가 붉은 화염을 뿜으며 우주로 솟구쳐 올랐을 때, 1톤 이상의 실용 위성을 자력으로 궤도에 올릴 수 있는 나라는 전 세계에 단 7개국뿐이었다.
강대국의 철저한 기술 통제와 조롱은 오히려 한국이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완벽한 독자 우주망을 구축하게 만든 ‘신의 한 수’가 되었다.
강대국들이 쳐놓은 거대한 기술의 장벽 앞에서 우리는 결코 무릎 꿇지 않았다.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그어놓은 한계선을 압도적인 집념과 기술력으로 돌파해 내는 한민족의 ‘자강 DNA’가 여지없이 빚을 발한 순간이다.

우주를 향해 뻗어가는 누리호의 궤적은 단순한 과학적 성취가 아니다. 그것은 남에게 구걸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하늘의 패권을 거머쥔 대한민국의 묵직한 자부심이자, 세계를 향해 던지는 가장 통쾌한 사이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