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독주 막으러 왔다 “역사상 가장 강력한 차”… 670마력 성능에 시장 ‘발칵’

볼보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전기차, ES90 공개
파격적 디자인과 첨단 기술로 새로운 세단 정의
유럽 출시 본격화… 한국은 출시 일정 미정

테슬라에 도전장을 내민 볼보의 새로운 플래그십 전기 세단 ES90이 마침내 공개됐다.

최근 중국 청두 공장에서 본격 양산에 돌입한 ES90은 볼보 최초로 800V 전기 시스템을 탑재해, 단 10분 충전으로 약 3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초고속 충전 능력을 갖췄다.

볼보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성능

ES90의 듀얼 모터 성능 모델은 최대 출력 670마력, 최대 토크 88.7kg·m를 발휘한다. 지금까지 볼보가 선보인 차량 중 가장 강력한 수치다.

제로백은 4초, 최고 속도는 시속 180km로 제한된다. 이는 단순한 속도 경쟁보다는 안전성과 안정성을 중시하는 볼보의 브랜드 철학을 반영한 결과다.

106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듀얼 모터 모델은 WLTP 기준 70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싱글 모터 롱레인지 모델도 647km의 주행거리를 인증받았다.

350kW DC 급속 충전기를 사용하면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약 20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특히 10분 충전만으로도 약 300km 주행이 가능해, 실사용 환경에서도 높은 편의성을 제공한다.

세단과 SUV의 경계를 허문 디자인

ES90은 기존 세단의 틀을 깨는 과감한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3월 첫 공개 당시부터 세단의 우아함, 패스트백의 실용성, SUV 수준의 공간성을 모두 갖춘 독특한 형태로 큰 관심을 모았다.

볼보는 이를 전동화 시대의 새로운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아이콘으로 정의하며, 전통적인 세단 시장을 넘어 새로운 세그먼트를 창출하려는 시도로 해석하고 있다.

차량 중량은 사양에 따라 2,410kg에서 최대 2,628kg에 달한다. 듀얼 엔비디아 드라이브 AGX 오린 칩셋을 탑재해 초당 508조 회의 연산을 처리할 수 있으며, 이는 자율주행 시스템의 판단 속도와 정밀도를 대폭 끌어올린다.

차세대 코어 컴퓨팅 시스템과 자체 개발한 슈퍼셋 기술 스택도 적용됐다. 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출시 이후에도 지속적인 기능 개선과 추가가 가능하다.

현재는 레벨 2 자율주행을 지원하지만, 하드웨어는 레벨 3까지 대응할 수 있어 향후 업그레이드 가능성도 열려 있다. 능동형 서스펜션과 최신 센서 기반 운전자 보조 기능도 기본 사양으로 제공된다.

탄소중립 생산으로 친환경 실현

ES90 생산의 핵심은 친환경이다. 제조가 이루어지는 중국 청두 공장은 탄소중립 에너지를 활용해 생산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을 최소화했다.

지난 7월 발표된 전 과정 평가 리포트에 따르면 ES90은 역대 볼보 차량 중 가장 낮은 탄소 발자국을 기록했다. 유럽 에너지 믹스 기준 31톤, 풍력 에너지를 사용할 경우 26톤까지 줄어든다.

프란체스카 감보니 볼보 최고운영책임자는 “ES90은 안전과 지속가능성, 인간 중심 기술이라는 볼보의 핵심 가치를 구현한 모델”이라며, “전동화 전략을 한층 가속해 글로벌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ES90은 현재 유럽 주요 시장에서 주문이 가능하며, 독일 판매 가격은 부가세 포함 약 1억 1,600만 원부터 시작된다. 전기 SUV EX90의 약 1억 3,500만 원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가격 정책이다.

고객 인도는 올해 말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아시아 태평양 주요 시장에도 출시가 예고된 가운데, 한국 출시 일정에 대한 관심도 점차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