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누가 그렇게 가요?”…인천공항 갔다가 계산기 두드려보고 ‘화들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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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주차
인천공항 주차 / 출처 : 연합뉴스

인천공항이 ‘주차 전쟁터’가 됐다. 승용차 이용객의 45.2%는 “자차가 더 싸고 편하다”며 대중교통을 외면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2019년 36%였던 승용차 분담률이 지난해 45.2%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버스 이용률은 48.1%에서 18.5%로 반 토막 났다. 항공 여객 수는 7000만 명대로 비슷한데, 공항 가는 방법만 완전히 바뀐 것이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계산기를 두드려보니, 승용차가 압도적으로 저렴했다.

4인 가족 기준, 승용차가 9만 원 더 저렴한 이유

인천공항 주차
인천공항 주차 / 출처 : 뉴시스

서울에 사는 4인 가족이 3박4일 해외여행을 떠난다고 가정해보자. 리무진 버스를 이용하면 왕복 13만6000원(1인 1만7000원×4명×2회)이 든다. 반면 승용차로 인천공항 장기주차장을 이용하면 주차료 3만6000원(하루 9000원×4일)에 고속도로 통행료 6400원을 합쳐 총 4만2400원이면 된다. 무려 9만3600원 차이다.

다자녀 가구라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자녀 2명 이상 가구는 주차료 50% 할인으로 하루 4500원만 내면 된다. 전기차나 수소차라면 통행료까지 면제받아 총 비용이 2만 원대로 떨어진다. 경기 외곽에서 출발하는 여행객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더 없다. 여주에서 인천공항까지 리무진은 편도 2만5000원인 반면, 승용차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2014년 인천공항고속도로 통행료가 절반 가까이 인하(서울 방향 6300원→3200원)된 데 이어, 2025년 10월에는 인천대교 요금이 5500원에서 2000원으로 떨어졌다. 2026년 1월 개통한 청라하늘대교까지 더해지며 접근성은 더욱 개선됐다. 반면 공항버스는 코로나19 이후 적자 보전을 위해 고급 리무진으로 전환하며 요금을 3000~4000원씩 올렸다. 운행 편수도 2019년 2687편에서 현재 2178편으로 19% 감소했다.

포화된 주차장, 그래도 차를 선택하는 사람들

인천공항 주차
인천공항 주차 / 출처 : 연합뉴스

인천공항 주차장은 5만1401면으로 국내 최대 규모지만, 평상시 105%, 성수기에는 130%까지 포화된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이 T2로 이전한 이후 T2 단기주차장은 연일 만차 상태다. 1월 5일 1610대였던 이용 차량이 20일 만에 1917대로 20% 늘었다. 설 연휴에는 임시 주차장 4550면을 추가로 개방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혼잡을 뚫고도 승용차를 고집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인천공항 상주 직원 9만4000명도 월 정기권 3만5000원(장기)에 주차하며 출퇴근한다. 대중교통 월 정기권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 직원은 정부가 대중교통 이용을 권유하고 있지만, 해외 여행객들이 왜 승용차 이용을 더 선호하는지 면밀히 분석하여 개선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며 “이 상태라면 인천공항이 온통 주차장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명한 선택을 위한 실전 팁

인천공항 주차
인천공항 주차 / 출처 : 연합뉴스

그렇다면 여행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인천공항공사는 2027년까지 T1에 3898면, T2에 2200면을 추가 조성할 계획이지만, 관계자는 “주차료 인상이나 정부의 대중교통 활성화 방안 없이는 증설만으론 해결이 어렵다”고 인정했다.

여행 업계에서는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한다. 첫째, 2~3인 이하 여행이라면 공항철도가 가성비 최선이다. 공항철도 이용 시 약 1시간 내 도착 가능하다. 둘째, 영종도 인근 사설 주차장은 공항 주차장보다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불법 업체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셋째, 새벽·심야 시간대 출국이라면 T1 주차장이 상대적으로 여유롭다.

국토교통부는 인천공항의 주차대행 정책에 대해 “졸속 추진”이라고 지적했으며, 공사 내부 자료에서도 2033년까지 주차장이 부족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는 현재 주차난이 단순한 용량 부족이 아닌, 교통수단 간 가격 불균형 때문임을 시사한다. 여행자 입장에서는 출발 시간, 인원 구성, 짐의 양을 고려해 교통수단을 선택하되, “무조건 차”라는 공식은 이제 다시 생각해볼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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