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돈 받고 누가 하나요”…줄줄이 떠나자 ‘발칵’, 이게 대한민국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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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특허 세계 최다…그러나 활용도는 낮아
주요 AI 모델은 1건, 인재는 해외로 이탈
보상·연구환경 개선 없인 경쟁력 위태롭다
한국 인공지능 인재 유출
출처: 뉴스1

“저 정도 연봉 차이면 누가 한국에 남고 싶겠냐”, “결국 또 인재는 다 해외로 빠져나가는 거네”

한국이 인공지능(AI) 특허를 가장 많이 내는 나라로 집계됐다. 인구 10만 명당 AI 특허 등록 건수는 17.3건으로, 미국(5.2건)이나 중국(6.1건), 일본(4.6건)을 크게 앞질렀다. 특허 수만 놓고 보면 ‘AI 기술 강국’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특허가 실제로 기술력이나 산업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살펴보면, 그 결과는 기대에 못 미친다.

특허의 영향력을 나타내는 ‘특허 인용지수(CPI)’에서 한국은 8%로, 주요 10개국 평균(14%)에 못 미쳤다. 미국은 13.2회, 일본은 6.3회 수준으로 특허 한 건당 인용 횟수가 높은 반면, 한국은 3.1회에 불과하다.

한국 인공지능 인재 유출
출처: 연합뉴스

특허는 많지만, 실질적인 기술 영향력은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AI 기술의 ‘완성도’나 ‘활용도’ 측면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의미다.

10억 제안받는 해외, 1억에 머무는 한국…인재가 떠나는 이유

해외에서 인정받은 국내 AI 모델도 극히 드물다. 최근 발표된 국제 보고서에서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한국의 AI 모델은 LG AI연구원의 ‘엑사원 3.5 32B’ 단 한 건뿐이었다.

다른 기업들도 다양한 모델을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 글로벌 기준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낸 사례는 없다.

전문가들은 기술력 부족의 핵심 원인으로 ‘인재 유출’을 꼽는다. 실제로 한국은 AI 인재가 해외로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지난해 기준, 국내에서 대학원 과정을 마친 AI 인재의 40%가 졸업 후 해외로 이직했다.

한국 인공지능 인재 유출
출처: 연합뉴스

해외로 떠나는 이유는 명확하다. 국내보다 더 좋은 조건 때문이다. 연봉 격차는 물론, 연구 환경의 차이도 크다.

미국의 대형 기술기업들은 AI 인재에게 평균 5억 원 수준의 연봉을 제시하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10억 원이 넘는 보상을 제공한다. 반면 국내 AI 연구자의 연봉은 1억 원 내외로, 차이가 5배 이상 벌어진다.

인재마저 떠나면 끝…AI 강국은 그림의 떡

연봉만의 문제는 아니다. 국내 기업 대부분은 단기 성과 중심의 문화를 유지하고 있다. 연구 자율성이나 장기 비전을 보장받기 어려운 구조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해외 빅테크 기업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유로운 연구 환경을 제공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국 인공지능 인재 유출
출처: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지금이 구조를 바꿔야 할 마지막 기회라고 말한다. 저출산과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우수한 인재마저 계속 떠난다면 기술 경쟁력을 지키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성과에 기반한 보상 체계, 연구 자율성 확대, 교육 시스템 개선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적인 성장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기술의 깊이와 사람에 집중해야 할 때다. AI 특허 1위라는 타이틀 뒤에 가려진 현실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 한국이 진정한 AI 강국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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