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개편’ 이후 “결국 터질 게 터졌다”…”무서워서 못 켜겠다” 난리 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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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맵 친구 위치, 무제한 공유로 기능 확대
안심 도구 될 수도, 감시 논란 불씨도 남아
기술 편리함 속 책임 커지며 사회적 논의 필요
카카오맵 위치 공유
출처 : 연합뉴스

카카오맵의 ‘친구 위치’ 기능이 시간 제한을 없애며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공유 시간이 무제한으로 바뀌자 편리하다는 반응과 함께 “이제는 감시 도구가 되는 것 아니냐”는 네티즌들의 불만도 동시에 떠오르고 있다.

누군가는 “연인의 귀가를 챙기기 좋겠다”고 말하지만, 다른 누군가는 “상대가 꺼리기 어려운 분위기라면 사실상 강요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위치 공유가 생활 속 안전 장치인지, 관계의 긴장을 키우는 장치인지에 대한 논쟁이 초반부터 뜨겁다.

위치 공유 ‘무제한 시대’…편리함 속 불편한 시선

카카오톡 친구끼리 서로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이 서비스는 그동안 최장 6시간까지만 공유가 가능했지만, 최근 업데이트로 무제한 공유가 가능해졌다.

카카오맵 위치 공유
출처 : 연합뉴스

가족의 귀갓길을 지켜보거나 모임에서 흩어진 친구를 찾는 등 일상에서 편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는 한편, 위치 정보가 곧 사적 영역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불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개편은 기능을 넓히는 데 그치지 않는다. 카카오톡 안에서 바로 초대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메뉴가 생기며 접근성이 높아졌고, 최대 10개 그룹을 만들어 서로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잠시 벗어나고 싶을 때는 ‘위치 숨기기’를 통해 흔적을 감출 수 있다. 새로운 공유 대상이 생길 때마다 동의를 받아야 하고, 14세 미만은 부모 동의가 필수라는 점도 강조된다. 카카오는 “원할 때만 위치가 공개된다”며 이용자 선택권을 내세우고 있다.

동의의 경계 흐려질까…‘감시’ 우려 커지는 이용자들

그럼에도 네티즌들은 ‘동의’가 실제로는 관계의 분위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카카오맵 위치 공유
출처 : 연합뉴스

치매 환자나 어린 자녀의 안전을 위해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가까운 관계일수록 동의를 거절하기 어려워지고, 직장처럼 위계가 존재하는 환경에서는 위치 공유가 감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이 커진다.

기술은 언제나 편리함과 위험을 동시에 품는다. 위치 공유도 마찬가지다. 사용하는 이들의 관계와 상황에 따라 같은 기능이 안심을 주기도, 사생활을 좁히기도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기술 자체보다 그것을 둘러싼 합의와 경계다. 무제한 공유로 선택지는 넓어졌지만, 그만큼 책임도 함께 커졌다.

앞으로 이 기능이 어떤 방식으로 자리 잡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사용 행태와 제도적 보완이 어떻게 따라올지 차분히 지켜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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