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높은 독일마저 “입이 떡”…”한국산 없으면 안된다” ‘초대박’난 이유

폭스바겐이 선택한 타이어, 한국타이어 존재감 확대
역대급 실적에 힘입어 전기차·고인치 시장 질주
글로벌 업체와 협업 확장, 향후 흐름에 관심 집중

한국타이어가 폭스바겐의 새 SUV ‘타이론’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한다는 소식은 단순한 계약 발표처럼 보이지만, 최근 흐름을 떠올리면 그 의미가 조금 달라진다.

완성차 업체들이 차량 성능과 이미지를 좌우하는 타이어를 고를 때 기술력과 신뢰도를 면밀히 따진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번 결정은 한국타이어가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보여주는 장면에 가깝다.

폭스바겐이 선택한 타이어, 그 뒤에 숨은 한국타이어의 질주

타이론에 장착되는 ‘벤투스 에보 SUV’는 정숙성과 주행 안정성을 동시에 강조한 제품이다.

소음을 줄이기 위한 미세 홈 설계, 고강성 소재, 뉘르부르크링 테스트 통과 같은 요소들은 기술적 설명을 넘어 “고성능 SUV에 걸맞은 타이어”라는 메시지로 이어진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쉽게 납득할 수 있는 신뢰 신호다.

이런 선택이 이어지는 이유는 최근 한국타이어의 실적에서 읽힌다. 2024년 타이어 부문만으로 매출 9조 원대, 영업이익 1조 7천억 원대를 거두며 역대 최고 성과를 냈다.

특히 고인치 타이어 비중이 크게 늘면서 수익성이 뚜렷하게 개선됐다.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온(iON)’이 빠르게 확장된 것도 업계에 존재감을 남겼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신차용 타이어로 한국타이어를 잇따라 채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2025년에는 한온시스템 편입으로 사업 외형이 더욱 커졌다. 타이어 본업은 계속 안정적 성장세를 보여주며 분기 영업이익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전기차용 타이어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는 점도 미래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떠올리게 한다.

‘한 번의 계약’ 너머, 한국타이어가 쌓아올린 신뢰의 무게

이렇듯 폭스바겐과의 협업은 우연한 ‘한 건’이 아니라 한국타이어가 몇 년 동안 축적한 전략과 실적 위에 놓인 자연스러운 결과로 보인다.

이미 포르쉐, BMW, 아우디, 테슬라 등 다양한 브랜드에 타이어를 공급해온 경험이 이번 발표를 더 설득력 있게 만든다.

글로벌 타이어 시장은 겉으로는 변화가 느리지만 안에서는 경쟁이 치열한 분야다. 그 속에서 한국타이어는 기술력, 제품 포트폴리오, 파트너십, 실적을 동시에 강화하며 흐름을 만들어왔다. 이번 소식은 그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한 조각이다.

앞으로 어떤 발전이 이어질지는 단정하기 어렵지만, 시장의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향후 추이를 면밀히 지켜봐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