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 어떡하나”…중국이 ‘이것’ 끊으면 전부 멈춘다는데, 대체 무슨 일?

삼성·현대도 필수…희토류 판 흔드는 미국
그린란드 광산, 중희토류로 미·중 정면 충돌
한국, 탈중국 공급망 선점 못 하면 뒤처진다

삼성이 반도체를 만들고 현대차가 전기차를 굴리려면, 반드시 필요한 원소들이 있다. 이름은 낯설지만 휴대폰 진동모터부터 전투기 엔진까지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재료, 바로 희토류다.

지금까지 세계 시장의 70% 이상을 중국이 장악해왔는데, 최근 미국이 큰 판을 흔들고 있다.

미국 기업 크리티컬 메탈스가 세계 최대급으로 꼽히는 그린란드 탄브리즈 광산에서 생산될 희토류를 미국 내 처리시설로 장기 공급하는 계약을 맺은 것이다.

매년 최대 1만 톤, 광산 초기 예상 생산량의 10%를 15년간 미국 루이지애나의 유코어 레어 메탈스 정제공장으로 보낸다는 내용이다.

국방부까지 돈 풀었다…미국, ‘희토류 독립’ 벼랑 끝 승부수

탄브리즈 광산이 특별한 이유는 ‘중희토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전기차 구동 모터나 풍력발전기용 고성능 자석에 꼭 필요한 디스프로슘, 터븀 같은 원소가 주로 여기에 속한다.

지금까지는 중국 남부 광산에서 주로 생산되던 자원이라, 공급이 끊기면 세계 산업이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기후변화로 빙하가 녹으며 그린란드의 매장지가 현실적인 개발 무대로 떠오른 것이다. 덴마크령인 이 땅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미국에 편입하고 싶다’고 말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특히나 미국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공급망 독립을 더 노골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국방부는 이미 미국 내 유일한 광산 기업 MP 머티리얼즈 지분을 직접 사들이고, 시가보다 두 배 가까운 가격으로 매입을 보장하며 채산성을 유지해주고 있다.

여기에 국방부 자금을 투입해 유코어 같은 정제업체를 키우는 그림까지 겹치면서, 사실상 희토류 공급의 북미 블록화를 가속하는 셈이다.

중국이 반도체 장비와 AI 칩 수출을 틀어쥔 미국을 견제하려 희토류를 무기화하자, 맞불 전략이 본격화된 것이다.

전기차·반도체 굴뚝산업 버티려면…한국도 ‘탈중국’ 서둘러야

한국 입장에서는 이 흐름이 결코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나라는 전기차 모터 자석과 전자부품에 쓰이는 희토류 수입의 대부분을 아직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2010년대 초반 한국광물자원공사가 그린란드 희토류 탐사에 뛰어들었다가 파트너 기업 파산으로 무산된 사례도 있다.

결국 발 빠르게 선점하지 못하면, 나중에 비싼 값에 사들일 수밖에 없는 구조가 반복되는 것이다.

탄브리즈 광산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세계 희토류 지도가 다시 그려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과 유럽이 먼저 물량을 확보하겠지만, 전체 생산량을 감안하면 다른 나라에도 기회는 남는다.

문제는 누가 먼저 손을 내밀어 계약을 잡느냐에 달려 있다. 한국도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산업을 지켜내려면 중국 밖에서 열리는 새 공급망에 서둘러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 지금의 안일한 대처는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 독자 의견 결과

미국의 중국 희토류 의존, 탈피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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