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급인데 1,400만 원?”…연비 17km/L ‘미친 가성비’ 신차, 현대차 ‘빨간불’

덩치 키운 2026 지리 엠그란드, 9,700달러에 출격
디지털 감성 실내·L2 주행 보조로 무장
한국 상륙 시 아반떼·K3와 정면 승부 예고

중국 자동차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지리(Geely)가 2026년형 엠그란드(Emgrand)를 공개하며 사전판매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시작가는 9,700달러, 한화로 약 1,400만 원대. ‘합리적인 세단’의 상징이던 엠그란드가 이번엔 덩치와 성능, 기술까지 모두 키워 한 단계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더 커지고 더 똑똑해진 지리 엠그란드, 한층 완성도 높아진 변화

신형 엠그란드는 지리의 BMA Evo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이전 세대보다 차체가 커지고 휠베이스가 길어져 실내 공간이 여유로워졌다. 전장은 4,815mm로, 기존보다 17cm 가까이 늘어났다.

외관은 한눈에 새 차임을 알 수 있을 만큼 달라졌다. 세로형 크롬 그릴과 L자형 범퍼 장식이 인상적이고, 루프라인은 매끄럽게 떨어지며 고급스러운 실루엣을 만든다. 휠은 16인치부터 18인치까지 선택할 수 있고, 차체 색상은 여섯 가지로 구성됐다.

실내는 기술적 감성이 강조됐다. 기본 모델에도 10.2인치 디지털 계기판이 들어가며, 상위 트림에는 14.6인치 대형 센터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플라이미 오토(Flyme Auto) 시스템을 중심으로 음성 명령, 제스처 제어, 스마트폰 연결 기능을 지원한다. 버튼은 최소화됐고, 대부분의 기능을 화면이나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어 운전 중 조작이 편하다.

기본 사양도 알차다. LED 헤드램프, 전동·열선 사이드미러, 가죽 스티어링 휠 등이 모두 포함됐다. 안전 보조 기능 역시 눈에 띈다. 차선 유지와 긴급 제동,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충돌 경고 등 L2 수준의 반자율 주행 시스템이 기본 적용됐다.

한국에 온다면? 아반떼와 K3를 긴장시키는 잠재적 복병

엔진 라인업은 두 가지다. 1.5리터 자연흡기 엔진과 1.5리터 터보 엔진. 특히 터보 모델은 최고출력 133kW, 최대토크 290Nm를 발휘하며 0→100km/h 가속을 8초 이내에 끊는다. 연비는 복합 기준 약 17km/L 수준으로 효율성도 우수하다.

아직 한국 시장 진출 계획은 없지만, 만약 들어온다면 현대 아반떼나 기아 K3가 직접적인 경쟁 상대가 될 전망이다.

차체 크기는 쏘나타나 K5에 더 가깝지만 가격은 훨씬 낮다. 준중형 가격에 중형급 공간과 성능을 갖춘 점이 엠그란드의 강점이다. 당장 한국 진출 계획은 없지만, 이런 가성비 모델은 현대차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지리자동차는 이번 신형 엠그란드를 통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새로 다듬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 세련된 디자인, 최신 기술이라는 세 가지 무기를 앞세워 중국 내 세단 시장의 중심을 다시 노린다.

이제 관심은 하나다. 이 차가 얼마나 많은 운전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변화를 향한 지리의 도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