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낸드 현물가 상승, 반등 조짐
중국발 수요 회복·가격 인상 움직임
4월 美 관세 변수, 시장 향방 가를 듯

계속 하락만 하던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모처럼 긍정적인 신호가 포착됐다.
DDR5와 낸드플래시 등 일부 제품의 현물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침체됐던 업계 분위기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아직은 조심스럽지만, 업계에선 “긴 바닥을 지나 드디어 방향이 바뀌는 것 같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D램·낸드 소폭 반등…길었던 하락세 멈췄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3월 중순 기준 DDR5 16Gb 제품의 현물 가격은 한 달 전보다 6.4% 상승했다.
DDR4 8Gb도 소폭 올랐고, 낸드플래시 제품군에서도 SLC 16Gb, MLC 128Gb 제품이 각각 1~2% 상승세를 기록했다. 수치 자체는 크지 않지만, 지난해 하반기 내내 이어지던 하락세가 멈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반등의 배경에는 중국발 수요 회복이 있다. 최근 중국 내에서 AI 관련 투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고성능 메모리에 대한 수요도 자연스럽게 늘고 있다.
고가의 HBM을 쓰는 대형 AI 모델뿐 아니라, DDR5 기반의 경량 AI 모델 개발도 활발해지면서 메모리 전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샌디스크, 낸드 가격 인상…반등 신호 확산
여기에 중국 정부의 ‘이구환신’(이익 공유, 위험 환수, 신뢰 구축을 통한 상생 협력 정책) 정책도 영향을 주고 있다.
노후 가전제품이나 자동차를 새 제품으로 교체할 경우 일정 비율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이 정책은 올해부터 스마트폰, 태블릿 같은 디지털 기기로도 확대됐다.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소비가 늘면서, 관련 부품인 메모리 수요도 동반 상승 중이다.

낸드 시장도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5위 낸드 업체인 샌디스크는 오는 4월부터 고객사 대상 낸드 가격을 10%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감산 효과로 공급이 줄어든 상황에서, 수요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바닥 찍었다”…메모리 시장 분위기 반전
물론 아직은 현물 시장 중심의 변화다. 기업 간 대량 거래에 적용되는 고정거래 가격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확실히 달라졌고, 업계 내부에서도 “이제는 바닥을 벗어났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상승장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하락세가 멈췄다는 사실 자체가 업계엔 꽤 큰 의미다. 분위기는 확실히 이전과 다르다.
무겁게 가라앉았던 시장이 천천히나마 방향을 틀고 있는 지금, 이 흐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할 만하다.
고덕 p4 ph2 ph4 p5 p6 가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