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 골칫거리였는데 “1년 만에 정답 찾았다”…아르헨티나에 무슨 일이

아르헨티나 경제 개혁, IMF도 인정한 성공 신화
211%에서 117%로 뚝 떨어진 물가상승률
밀레이 정부의 과감한 개혁, 빛을 보다
Addressing Argentine inflation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취임 당시 211.4%에 달하던 연간 물가상승률이 117.8%까지 떨어졌다 / 출처-연합뉴스

“물가는 곧 불쾌한 기억이 될 것입니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이 한마디가 현실이 되고 있다.

2023년 12월 취임 당시 211.4%에 달하던 연간 물가상승률이 1년 만에 117.8%까지 떨어졌다. 수십 년간 아르헨티나 국민들을 괴롭혀온 고질적인 인플레이션 문제가 드디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이다.

70년 페론주의와의 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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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 도밍고 페론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 / 출처-게티이미지

아르헨티나의 고질적인 인플레이션은 페론주의라는 정치적 유산과 깊은 관련이 있다.

1946년 후안 도밍고 페론 전 대통령이 시작한 페론주의는 사회 복지와 국가 주도 경제를 강조하며 70년 넘게 아르헨티나 정치를 지배해왔다.

페론주의는 노동자와 빈민층을 위한 복지 정책을 강화하고 산업의 국유화를 추진했다. 하지만 이는 과도한 통화 발행과 재정적자로 이어졌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에 따르면 1990년 7,110억 페소(한화 약 17조 5,120억 원)였던 통화량이 2023년 9월에는 22조 페소(한화 약 541조 8,600억 원)까지 급증했으며, 복잡한 환율 통제 시스템과 가격 동결 정책은 기업과 투자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렸다.

과감한 개혁으로 이뤄낸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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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 출처-연합뉴스

계속된 인플레이션으로 삶의 질이 피폐해지자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경제학자 출신이자 대학교수 출신인 밀레이 대통령을 선택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강력한 충격요법을 단행했다. 현지 통화인 페소화의 가치를 절반으로 떨어뜨리고, 공무원 감원과 사회 보조금을 대폭 축소했다.

이러한 과감한 개혁은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로부터 “최근 사례 중 가장 인상적인 경우”라는 평가를 받았다.

국제사회도 인정한 경제 회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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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 / 출처-연합뉴스

IMF는 지난 17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아르헨티나의 2025년 경제성장률을 5%로 전망했다.

피에르 올리비에 구랭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실질임금 증가와 은행 대출 증가로 경제 안정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2023년 12월 2.7%를 기록한 월간 물가상승률에 대해 “대단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도 물가 상승 억제 목표를 달성하면서 환율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의도적으로 환율을 조정하는 ‘크롤링 페그’ 제도를 축소하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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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중앙은행 / 출처-연합뉴스

경제 전문가들은 2025년 아르헨티나의 물가상승률이 25.9%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너지, 광업, 농업 등 자원 관련 산업이 경제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밀레이 정부는 현재 IMF로부터 110억 달러(한화 약 16조 원) 규모의 신규 자금 조달을 희망하고 있으며, 밀레이 대통령은 2024년 1월 19일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와 만나 이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IMF의 최대 채무국인 아르헨티나가 이번 자금 지원을 통해 경제 개혁의 동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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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일하면 연금깍고, 일 안 하고 놀고 먹어야 각종 혜택 누리는 골때리는 나라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