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맞아? 못 알아보겠네”…정부의 ‘초강수’에 벌써부터 예상 못한 ‘상황’

중국 단체 관광객, 오늘부터 무비자 입국
국경절 연휴 앞두고 연말 특수 기대감 고조
비자 장벽 완화, 관광·산업 전반 파장 주목

중국 단체 관광객이 오늘부터 한국 땅을 밟는 방식이 달라졌다. 3명 이상이 전담 여행사를 통해 묶이면, 내년 6월 말까지는 최대 15일간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줄곧 회복세를 보여 온 방한 관광 시장에 새로운 불씨가 던져진 셈이다. 정부는 이번 조치로 약 100만 명의 추가 관광객을 기대하고 있다.

첫날인 오늘만 해도 크루즈를 타고 입국한 2700여 명이 인천항에 내려 본격적인 무비자 시대의 출발을 알렸다.

국경절 앞두고 시작된 무비자…효과는 연말부터 본격화

이번 무비자 제도는 단순히 문을 활짝 열어두는 것이 아니다. 여행사가 사전에 명단을 등록하면 출입국 당국이 불법 체류 전력이나 고위험군 여부를 걸러낸다.

결과는 입국 12시간 전까지 여행사에 통보된다. 무분별한 입국이 아니라 관리와 안전 장치를 두고 시행하는 셈이다. 제주도는 예외적으로 여전히 개별·단체 모두에게 30일 무비자 체류가 허용된다.

특히 시기가 주목된다. 이번 주말부터 이어지는 중국의 국경절 황금연휴는 가장 많은 여행 수요가 몰리는 시기다.

지난해 10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약 39만 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의 70%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 들어 7월 한 달에만 60만 명 이상이 입국하며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여기에 무비자 제도가 더해진다면 당장 큰 폭의 변화를 가져오지 않더라도 연말과 내년 상반기에 본격적인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관광객 유입 규모만큼 중요한 건 메시지다. 한국이 다시 중국인들에게 문을 열었다는 사실 자체가 신호로 작용한다.

여행 계획은 보통 수개월, 길게는 1년 전부터 세워지는 만큼 이번 발표가 다음 시즌 예약과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관광업계에서는 “올해 국경절은 이미 일정이 짜여 있어 단기 효과는 제한적이지만, 내년을 바라보면 의미 있는 전환점”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비자 장벽 낮춘 한국, 산업과 지역사회에 번질 파장

이번 무비자 제도는 단체 관광객을 중심에 두지만, 파장은 그 이상으로 번질 수 있다.

집단여행이 익숙한 중국인 특성상 단체 입국은 개별 여행으로의 전환을 자극할 수 있고, 이는 장기적으로 체류 패턴의 다양성을 키울 여지도 있다.

무엇보다 비자 장벽이 낮아지면서 한국을 여행지로 고려하는 진입장벽 자체가 낮아졌다.

관광시장은 아직 팬데믹 이전의 정상 궤도로 완전히 돌아오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무비자 시행은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효과뿐 아니라 상징적 의미에서도 크다.

국경을 여는 방식은 국가 이미지와 직결되고, 이를 체감하는 건 여행객뿐 아니라 현지 산업과 지역 사회다. 앞으로 이 변화가 어떤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새로운 가능성의 문이 활짝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