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돈 받아가세요”…다음 달부터 쏟아진다는 ‘파격 지원금’, 소비자들 ‘발칵’

SKT 해킹 후 50만명 이탈, 점유율 균열
단통법 폐지 앞두고 보조금 경쟁 불붙어
통신 3사, 7월 신제품 맞춰 전면전 예고
SKT 보조금 전쟁
출처 : 연합뉴스

SK텔레콤의 철옹성이 무너지고 있다. 한때 40%라는 점유율은 깨지지 않을 듯 굳건했지만, 이제는 아니다.

발단은 지난 4월 터져 나온 유심(USIM) 정보 해킹 사태다. 이 사건이 알려진 후 불과 두 달 새 50만 명이 넘는 가입자가 SK텔레콤을 떠났다. 하루 평균 8천 명이 등을 돌린 셈이다.

이 숫자는 단순한 이탈을 넘어, 견고했던 신뢰에 균열이 생겼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다.

“10년 금기 풀린다” 단통법 폐지, 통신시장 판 흔든다

이러한 가입자 이탈 현상은 거대한 변화의 신호탄이다. 마침 통신 시장의 판을 근본적으로 뒤흔들 결정적인 변수가 예고되었기 때문이다.

SKT 보조금 전쟁
출처 : 연합뉴스

바로 10년간 시장의 보조금 경쟁을 묶어두었던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줄여서 단통법의 폐지다. 단통법은 과거 통신사들의 과열된 경쟁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법이다.

이 법이 오는 7월 사라진다는 것은, 그동안 암암리에 벌어지던 보조금 싸움이 이제 합법적으로, 모두가 보는 앞에서 펼쳐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변화의 바람을 타고 경쟁사들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KT와 LG유플러스는 파격적인 혜택을 내걸고 가입자 유치에 나섰다.

대표적인 무기는 ‘공시지원금’이다. 공시지원금이란, 휴대전화를 새로 살 때 통신사가 공식적으로 깎아주는 돈을 말한다. 이 금액을 최신 스마트폰에 최대 70만 원까지 쏟아부으며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다.

SKT 보조금 전쟁
출처 : 연합뉴스

여기에 대리점의 판매를 독려하기 위한 보너스, 즉 ‘판매장려금’까지 더해지면서 일부 ‘성지’ 매장에서는 단말기 가격이 사실상 0원이 되거나, 오히려 돈을 받고 휴대전화를 사는 기현상까지 벌어졌다.

“반격은 7월부터” SKT, 보조금 카드로 잃은 가입자 되찾나

SK텔레콤은 아직 공식적인 반격에 나서지 않았다. 내부적으로 가입자 유출을 막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는 중이다.

다음 달 내부 정비가 마무리되면, 잃어버린 가입자를 되찾기 위한 대대적인 회복전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가장 유력한 카드는 역시 보조금이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신형 폴더블폰 출시가 기름을 붓는다. 새로운 스마트폰은 언제나 가입자 이동의 기폭제 역할을 해왔다.

SKT 보조금 전쟁
출처 : 연합뉴스

이 시점은 통신 3사 모두에게 절체절명의 순간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이탈한 SK텔레콤 고객을 완전히 흡수할 기회로, SK텔레콤은 반격의 발판으로 삼으려 한다.

한동안 잠잠하던 통신 시장이 다시 거세게 흔들리고 있다.

이번 사태는 점유율 싸움을 넘어, ‘무너진 신뢰’, ‘단통법 폐지’, ‘소비자 선택권 확대’라는 세 가지 큰 흐름이 한꺼번에 밀려오는 상황이다. 지금은 그 방향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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