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 시장, 5060이 주도
홈쇼핑, 중장년 공략 상품·채널 강화
건강은 투자다…건기식 소비 계속된다

“처음엔 딸이 권해서 시작했는데, 요즘은 제가 더 열심히 챙겨요.”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그 중심에 선 건 다름 아닌 50~60대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건강기능식품 주문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고, 이 중 60% 이상이 5060세대의 구매였다.
‘나를 위한 건강 소비’…GG세대가 뜬다
예전에는 자녀나 가족을 위한 영양제를 구매하는 비중이 컸지만, 최근엔 ‘나를 위한 소비’로 흐름이 확 바뀌었다.
팬데믹을 지나며 건강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것도 한몫했다. 퇴직 후 여유 자산과 시간을 바탕으로 본인의 건강에 투자하려는 ‘GG세대’(Golden Generation)가 본격적으로 소비 시장의 주체로 등장했다.

면역력 강화, 근육 유지, 관절 보호 같은 키워드가 익숙한 이 세대는 홈쇼핑 앞에서 망설임 없이 지갑을 연다.
건강 잡은 홈쇼핑…5060 세대 정조준
이 흐름을 빠르게 잡은 곳이 홈쇼핑 업계다. 롯데홈쇼핑은 중장년층의 건강 고민을 정확히 겨냥해 근력 강화, 피부 건강, 눈·관절 케어 등 5060 맞춤형 건강식품을 확대 편성하고 있다.
상품 구성은 물론, 방송 내용도 이들의 공감을 끌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또한 TV 외에도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등 채널을 다각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디지털에 익숙해진 중장년층이 스마트폰으로 쇼핑하는 경우가 늘면서, 다양한 채널을 넘나드는 ‘멀티 플랫폼 쇼핑’이 자연스러워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KT알파쇼핑은 개그우먼 김지선을 앞세워 건강기능식품 특화 방송 ‘굿굿쇼’를 론칭했다.
‘굿모닝, 굿라이프’를 슬로건으로 주말 아침 건강식품, 이너뷰티, 다이어트 제품을 엄선해 소개하며 5060세대의 건강과 라이프스타일을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수익 보장’ 건기식…홈쇼핑 효자 상품 등극
유통업계가 건강기능식품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명확하다. 바로 ‘수익성’이다. 다른 상품군에 비해 마진율이 높아, 실적 개선에 효과적인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TV홈쇼핑 전체 방송에서 건강기능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4.9%에서 2023년 9.3%까지 치솟았고, 지난해엔 전체 카테고리 중 편성 비율 1위를 기록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약 6조 440억 원으로, 2020년 대비 16.8% 성장했다. 섭취 경험률도 해마다 상승 중이다.
건강기능식품은 중장년층의 일상 속 필수품이 됐다. 유통업계에겐 안정적인 수익을 안겨주는 효자 상품이고, 5060세대에겐 나이 들수록 더욱 필요한 ‘건강 투자처’로 자리 잡았다. 앞으로 이 시장이 어디까지 성장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