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가사관리사 재계약률 91.2%
서울시, 시범사업 6개월 추가 연장
이용 대기 증가… 본사업 전환 논의

“맞벌이라 하루하루 정신없이 바빴는데, 가사관리사님 덕분에 숨통이 트였어요.”
서울 강서구에 사는 한 맞벌이 주부의 말처럼, 외국인 가사관리사를 고용한 가정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해 9월부터 도입한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이 시민들의 호응 속에 추가 연장 운영에 들어갔다.
이용 가정 91.2%가 재계약… 기대 이상 평가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운영된 시범사업이 높은 만족도를 기록하며 추가로 6개월 연장됐다. 현재 서울 148가정에서 필리핀 출신 가사관리사 89명이 가사 및 아이 돌봄 업무를 맡고 있다.

초기보다 가사관리사 수는 9명, 이용 가정은 37가구 줄었지만, 서비스 재계약률이 91.2%에 이를 만큼 만족도는 오히려 상승했다.
비용도 지난해보다 시간당 2,860원 인상된 1만 6,800원이지만, 비용 부담과 관계없이 서비스 이용을 원하는 가정이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자녀 수와 상관없이 동일한 요금이 적용된다는 점이 다자녀 가정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맞벌이·한부모·임산부 가정까지 확대되는 수요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정의 약 70%가 맞벌이 가정이며, 최근에는 임산부 가정과 한부모 가정의 신청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처럼 서비스가 인기인 이유는 가사관리사들의 전문성 덕분이다. 서울시는 필리핀에서 직접 선발한 인력에게 160시간의 한국어·문화, 안전·성희롱 예방 교육을 철저히 시행해 기대 이상의 서비스 품질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적으로도 기존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권 중심에서 마포·구로·강서 등 서부권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중이다.
정착 지원 강화… 가사관리사도 만족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사관리사들의 만족도 역시 높다. 초기에는 공용 숙소에서 생활했지만, 최근에는 오피스텔·빌라 등 독립된 주거 환경을 선택할 수 있게 되면서 정착이 한층 수월해졌다.
서비스 제공 업체 관계자는 “서비스 이용을 대기 중인 가정이 100곳 이상”이라며, “보다 확대해 본격적인 사업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도 900여 건의 추가 신청 대기를 감안해, 정부 차원의 본사업 전환 논의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