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워서 못 살겠다” 주민들 ‘울분’…’우르르’ 몰려오더니 “심각한 상황”

외국인 범죄 절반이 중국 국적, 7년째 1위
제주 카지노 난동까지…치안 불안 ‘경고등’
무비자 확대 속 관리 부실, 갈등 확산 우려

최근 제주를 비롯한 국내 주요 관광지에서 외국인 범죄가 다시 급증하며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중국 국적자의 범죄 비율이 7년째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정부의 무비자 확대 정책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관광 회복보다 치안 관리가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외국인 범죄 절반이 중국 국적…7년째 ‘불명예 1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이 경찰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발생한 외국인 범죄 23만6천여 건 중 중국 국적자에 의한 범죄가 11만2천 건으로 47.5%를 차지했다.

7년 연속 외국인 범죄 1위다. 이어 베트남, 태국, 우즈베키스탄, 미국 순이었다. 불법체류자 역시 중국인이 약 4만 명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정부는 지난달 말부터 내년 6월까지 중국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관광산업 회복을 위한 조치지만, 외국인 범죄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시기상조”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정연욱 의원은 “관광객 유치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안전이 우선”이라며 “무비자 확대에는 철저한 관리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 카지노서 50명 난동…외국인 범죄 ‘경고등’

지난 9월에는 제주시 노형동의 한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서 중국인 관광객 50여 명이 집단 난동을 일으키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 손님이 딜러의 실수를 문제 삼으며 항의하자 분위기가 순식간에 격해졌고, 보안요원이 폭행당하며 영업이 중단됐다. 경찰은 중국 국적 남성 3명을 폭행과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했다.

제주에서는 최근 폭행, 절도, 무면허 운전, 불법체류 노동 등 외국인 관련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주민들은 “관광은 늘었는데 관리가 없다”는 불만을 내놓고 있다.

“불안은 이미 시작됐다” 현장 대응 늦으면 더 큰 파장

외국인 유입이 늘어날수록 지역 치안 부담은 커지고 있지만, 대응 체계는 여전히 느슨하다는 비판이 많다.

제주는 외국인 관광으로 지역 경제를 회복하고 있지만, 빠른 개방 뒤에는 치안과 문화적 충돌이라는 숙제가 남는다.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조정할 인력과 시스템이 미비한 상황에서 단체 관광객이 급증하면 갈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관광객이 돌아오는 건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그 이면의 불안을 방치한다면, 제주는 언제든 또 다른 사건의 무대가 될 수 있다.

경제 회복의 속도만큼 외국인 관리와 지역 치안 시스템을 정비하는 속도도 높여야 한다. 지금의 균열이 더 큰 문제로 번지기 전에, 세밀한 현장 대응이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