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준 돈 쓰기가 이렇게 어렵다니”…’이 기준’ 하나에 다 막혔다, 소비자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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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 30억 이하” 기준에 쿠폰 사용처 혼선
프랜차이즈·병원·약국도 매장마다 결제 가능 달라
잘못 쓰면 환수·벌금…현장 확인 필수
소비쿠폰 결제 가능 여부
출처 : 연합뉴스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전 국민에게 15만~45만원 상당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면서 전국이 ‘쿠폰 사용처 찾기’로 술렁이고 있다.

누구나 손쉽게 쓸 수 있을 것 같았던 소비쿠폰이 정작 어디에서 쓸 수 있는지, 어디는 되고 어디는 안 되는지에 대한 혼선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분위기다.

특히 ‘연 매출 30억원 이하’라는 기준이 모든 혼란의 중심에 있다. 쿠폰 사용이 가능한 업종임에도 매장마다 결제 가능 여부가 달라지는 것은 물론, 같은 프랜차이즈라 해도 어떤 지점에서는 되고 다른 곳에선 안 되는 상황이 곳곳에서 벌어진다.

프랜차이즈 매장도 ‘복불복’…같은 브랜드, 다른 결제 운명

실제 현장에서는 ‘직영점’과 ‘가맹점’의 차이, 매장별 개점 시기와 연매출 규모 등이 쿠폰 사용 여부를 좌우한다.

소비쿠폰 결제 가능 여부
출처 : 연합뉴스

대전의 대표 빵집 성심당, 서울의 런던베이글뮤지엄, 수원의 가보정 같은 유명 식당들은 매출 규모가 커서 소비쿠폰 결제가 불가능하다.

반면 프랜차이즈라 하더라도 최근 오픈한 분당의 쿠우쿠우, 가맹점 비중이 큰 롯데리아처럼 규모가 작은 지점에서는 쿠폰이 통한다.

이렇게 브랜드별, 매장별로 결제 가능 여부가 엇갈리다 보니 온라인에는 “여기는 된다더라”, “저기는 왜 안 되냐”는 혼란스러운 정보가 쏟아진다.

일상에서 흔히 찾는 다이소나 올리브영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일부는 전화번호로 직영·가맹점을 구분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지만, 실제로는 다이소 홈페이지나 매장 입구에 부착된 안내문이 가장 정확하다.

‘30억의 벽’에 막힌 병원·서점·약국…쿠폰 사용, 어디까지 가능할까

다이소
출처 : 연합뉴스

대형 매장일수록 연매출 기준을 넘어서는 경우가 많아, 직접 확인하지 않으면 결제대 앞에서 난감한 상황을 맞기 쉽다.

병원과 약국, 서점에서도 소비쿠폰은 ‘매출 30억원’이라는 문턱에 걸린다. 대형 대학병원이나 약국, 서울 교보문고와 영풍문고 등은 사용이 불가능하다.

반면, 동네 병원이나 중소 서점 등은 비교적 자유롭게 쿠폰을 쓸 수 있다. 한방병원이나 동물병원도 업종이 아닌 매출 기준만 충족하면 사용 가능하지만, 현장 안내가 엇갈려 소비자들의 혼란은 여전하다.

더욱이 금은방 등 환금성 업종에서는 사용 자체가 불가능하다. 일부 전통시장 내 금은방에서는 쓸 수 있다는 소문도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소비쿠폰 결제 가능 여부
출처 : 연합뉴스

정부 역시 현금화 시도나 상품권 깡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한 제재를 예고하고 있다. 자칫 잘못된 정보에 따라 부적절하게 쿠폰을 사용할 경우, 지원금 환수나 법적 처벌까지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소비쿠폰 사용 기준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소비자와 사업주 모두 혼란에 빠진 모습이다.

공식적인 안내 창구마저 “매장마다 다르다”, “확실하지 않다”는 답변을 반복하고 있어 소비자들은 직접 앱이나 안내문, 전화 문의 등으로 하나하나 확인해야 하는 실정이다.

민생 지원이라는 취지와 달리, 쿠폰 한 장 쓰는 데도 ‘정보력’이 필요해진 지금. 당분간은 현장의 혼선을 줄이기 위한 추가 조치가 마련될 때까지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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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담배 사재기보다 가족들 외식하는 집들이 많지 않을까요. 이걸로 모할까 얘깃거리도 되고 좋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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