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완전체 복귀 기대에 면세점 매출 75%↑
테일러 스위프트 공연에 도시 물가도 출렁
팬덤, 감정 넘어 ‘경제 권력’으로 부상

티켓 한 장을 위해 밤을 새우는 행렬, 수십만 원짜리 굿즈(Goods)를 향한 아낌없는 투자, 공연이 열리는 도시로 국경을 넘어 날아가는 열성.
이 뜨거운 열기 속에는 문화 향유를 넘어 시장의 흐름을 뒤흔드는 강력한 경제 동력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 BTS의 완전체 복귀 기대감만으로 명동 신세계면세점 내 ‘SPACE OF BTS’ 매출이 한 주 만에 75% 급증한 것은, 이 거대한 흐름의 단적인 증거다.
5조 원 산업으로 성장한 BTS, 경제 지형을 바꾸다
BTS라는 이름은 이제 아이돌 그룹을 넘어 하나의 거대한 산업 그 자체를 의미한다.

연평균 5조 5천억 원. 웬만한 중견기업 수십 개를 합친 규모의 경제 효과를 창출하며, 이들의 발걸음이 닿는 곳마다 거대한 소비의 물결이 인다.
2019년 서울에서 열린 단 3일간의 콘서트가 항공, 숙박, 관광을 아우르며 일으킨 경제 효과는 무려 9,229억 원에 달했다. ‘BTS가 한국 경제의 한 축’이라는 말이 더는 과장으로 들리지 않는 이유다.
이러한 ‘팬덤 경제학’은 비단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미국에서는 테일러 스위프트가 ‘스위프트노믹스(Swiftonomics)’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경제를 움직이고 있다.
스위프트의 2023년 ‘에라스 투어’가 창출한 경제 효과는 약 13조 원. 공연이 열리는 도시마다 호텔 예약이 폭주해 지역 경제를 단숨에 끌어올렸고, 일부 지역에서는 일시적 물가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될 정도였다.

스위프트가 교제 중인 NFL 선수의 유니폼 판매량이 400% 폭증한 일화는, ‘스위프티(Swifties)’라는 충성도 높은 팬덤이 한 개인을 넘어 산업 전체를 어떻게 뒤흔들 수 있는지 생생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열광’이 곧 ‘자본’…팬덤은 이제 거대한 경제 주체
이 거대한 흐름은 비단 BTS와 스위프트, 두 슈퍼스타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비욘세는 스웨덴 투어로 국가 전체의 물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낳았고, 국내에서는 트로트 가수 임영웅이 ‘히어로노믹스’라는 별칭과 함께 막강한 팬덤을 기반으로 광고하는 제품마다 완판 신화를 쓰며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처럼 셀럽을 중심으로 형성된 팬덤은 더 이상 감정적 지지를 보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들은 상품을 구매하고 공연을 찾는 수준을 넘어, 시장을 움직이고 트렌드를 이끄는 능동적인 소비 주체로 자리잡고 있다.

도시의 경제 지도를 바꾸고, 브랜드의 가치를 수직 상승시키며, 문화적 흐름을 전 세계로 퍼뜨리는 가장 강력한 ‘경제 주체’로 기능하고 있는 것이다.
BTS가 입은 옷이 하루 만에 품절되고,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에 지진계가 흔들리는 모든 현상이 바로 그 증거다.
스타를 향한 열광이 곧 경제를 움직이는 강력한 엔진이 된 시대. 팬덤의 ‘열정’이 시장과 사회를 어떻게 재편하고 있는지, 이제는 그 흐름을 정밀하게 읽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