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추가했던 재판매 금지 조항
비판 일자 조용히 삭제
미국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가 곧 ‘사이버트럭’의 고객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신차 구입 후 1년간 재판매를 제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나 이에 대한 다수의 비판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커지자 해당 내용을 조용히 삭제했다.
사라진 사이버트럭 재판매 금지 조항
지난 14일(현지시간) 일렉트렉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달 말 사이버트럭 출시를 앞둔 테슬라가 자동차 주문 약관에 ‘사이버트럭 전용’이라는 제목의 조항을 새로 추가했다.
이 조항에는 고객이 차량 인도일로부터 1년 이내에 차량을 판매하거나 판매 시도를 하지 않는 것에 동의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차량 소유권 이전 방지를 위한 금지 가처분 요청이나 5만 달러(약 6,620만원) 또는 판매·양도로 인한 수익 중 더 큰 금액에 해당하는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테슬라가 향후 고객에게 차량 판매를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는 경고도 있다.
뿐만 아니라 고객이 사이버트럭을 판매할 충분한 이유가 있을 경우 테슬라가 차량을 감가 상각된 가격으로 직접 매입하거나 제3자에게 판매할 수 있다고도 나와 있다.
이러한 내용이 알려지면서 언론의 보도와 소비자들의 강한 비판 및 논란이 계속 됐다.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자 테슬라가 해당 문구를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테슬라 측은 아직 구체적인 답변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현지 언론은 테슬라가 특정 약관을 더 이상 강요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사이버트럭 고객 인도까지 남은 2주 만에 다시 변경될 수 있다는 비판도 이어진다.
사이버트럭 가격, 오를까?
테슬라가 수년 만에 출시한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은 2019년 처음 대중에게 공개되었을 당시 그 독특한 디자인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이후 양산이 지연되면서 사전 예약한 고객들은 불확실한 기간 동안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지난 7월 테슬라는 약 4년 만에 텍사스 공장에서 첫 번째 양산형 사이버트럭을 생산했다. 이 물량은 오는 30일부터 공식적으로 고객에게 인도된다.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텍사스 기가팩토리의 연간 생산 능력이 12만 5000대에 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연간 최대 25만 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2025년까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이버트럭에 대한 지나친 기대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제품이 훌륭하지만 재정적으로 큰 기여를 하기까지는 적어도 1년 18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테슬라 사이버트럭의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처음 테슬라가 발표한 사이버트럭의 기본 가격은 3만 9900달러(약 5,200만원)였다.
다만 업계는 최근 자재 비용 상승으로 인해 실제 가격이 이보다는 훨씬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