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스바겐이 작년 영업이익 53퍼센트 급감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고 독일 내 5만 명 감원이라는 초강수를 두었다.
중국의 거센 추격과 미국의 관세 장벽이 겹친 탓인데 핵심 목표였던 미국 시장 점유율 10퍼센트 달성도 무기한 연기됐다.
반면 현대자동차그룹은 폭스바겐보다 글로벌 판매량은 적었지만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에서 폭스바겐을 추월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위치한 폭스바겐 본사에 디젤게이트 이후 최악의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유럽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폭스바겐이 끝없이 추락하는 실적을 방어하기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의 칼을 빼들었다.
반토막 난 영업이익과 5만 명의 일자리 한파
폭스바겐 그룹이 발표한 2025년 실적은 그야말로 충격적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89억 유로로 전년 대비 53.5퍼센트나 곤두박질치며 201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정부의 막대한 관세 폭탄과 내수 시장을 장악하고 유럽까지 넘어온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거센 공세가 치명타로 작용했다.
여기에 전기차 전환을 위한 대규모 구조조정 비용까지 겹치면서 수익성이 급격하게 악화된 것이다.

결국 폭스바겐은 기존에 노조와 합의했던 3만 5000명의 감원 규모에 1만 5000명을 추가해 2030년까지 독일 내에서만 총 5만 명의 일자리를 없애기로 결정했다.
포르쉐와 아우디를 포함한 그룹 내 모든 브랜드가 뼈를 깎는 비용 절감에 동참해야 하는 상황이다.
멀어지는 아메리칸드림과 흔들리는 입지
거대한 북미 시장에서의 판매 계획도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25퍼센트 자동차 수입 관세 부과 여파로 폭스바겐의 지난해 북미 시장 인도량은 전년 대비 12퍼센트나 감소했다.
현재 4퍼센트 수준인 미국 시장 점유율을 10퍼센트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올리버 블루메 최고경영자의 핵심 목표는 기약 없이 뒤로 밀리게 되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판도가 급변하면서 오랜 시간 지켜온 전통의 강자 자리마저 크게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727만 대 판 현대차, 898만 대 폭스바겐 이익 추월
폭스바겐의 이러한 뼈아픈 실적 추락은 한국의 현대자동차그룹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지난 2025년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을 살펴보면 폭스바겐 그룹은 898만 대를 팔아 도요타에 이어 글로벌 2위를 지켰고 현대차그룹은 727만 대로 3위에 올랐다.
단순 판매량에서는 폭스바겐이 여전히 170만 대가량 앞서며 덩치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 기업의 실속을 보여주는 영업이익 지표에서는 역사적인 역전극이 벌어졌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20조 5000억 원의 놀라운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폭스바겐의 영업이익을 한화 기준 약 15조 3000억 원 단위로 끌어내리고 사상 처음으로 세계 2위 수익성을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관세 폭탄과 전기차 수요 정체라는 똑같은 글로벌 악재 속에서도 유연한 하이브리드 중심의 생산 전략을 펼친 현대차그룹의 위기관리 능력이 폭스바겐과 결정적인 실적 차이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