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도 울고 주유소도 운다”… 한국 산업의 기막힌 구조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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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국제유가 급등 / 출처 : 연합뉴스

중동 위기로 촉발된 국제유가 급등이 국내 주유소를 압박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기름값이 너무 빨리 오른다”며 불만을 제기하지만, 주유소 업계는 정유사 공급가격 상승으로 인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기준 광주지역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은 리터당 1,849원으로 집계됐다. 경유는 1,856원까지 오르며 가격 역전현상까지 나타났다. 지난달 28일 1,681원이던 휘발유 가격은 불과 6일 만에 168원이나 급등했다.

정유사 공급가 1,800원…”안 올리면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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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등 / 출처 : 연합뉴스

주유소 업계가 호소하는 가장 큰 어려움은 정유사 공급가격의 가파른 상승이다.

광주 북구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송모 씨(60)는 “정유사에서 기름을 리터당 1,800원 수준에 공급하고 있어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 남는 것이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1,670원대에 판매했지만, 현재는 1,800원대에 판매 중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대구 지역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3월 6일 기준 정유사 휘발유 평균 공급가는 1,920원, 경유는 1,980원으로 집계됐다. 일부 정유사는 휘발유 2,000원대, 경유 2,100원대로 공급가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대구 지역은 일주일 동안 휘발유가 리터당 234.2원, 경유는 350.3원이 상승하며 전국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했다.

재고 구조상 빠른 가격 반영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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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등 / 출처 : 연합뉴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전쟁이 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기름값이 바로 오른다”는 불만이 나오지만, 업계는 구조적 특성상 가격이 빠르게 반영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송모 씨는 “주유소는 기름 재고를 평소 많이 쌓아두지 않는다”며 “보통 말일에 주문을 넣는데 이번에는 주문을 넣은 직후 전쟁이 터지면서 기름값이 급격히 올랐다”고 말했다.

남구 주월동의 한 주유소 대표도 “새로 기름을 들여올 때마다 매입 단가가 올라가면 판매가격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나병관 전 대한주유소협회 전남지회장은 “주유소는 정유사에서 기름을 사와 판매하는 소매점일 뿐인데 가격이 오르면 주유소만 비판을 받는다”며 “정유사 공급 가격이 현실적인 수준인지 정부가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1,900원대 진입 전망…정부는 단속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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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등 / 출처 : 연합뉴스

업계에서는 광주 지역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900원대까지 오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 국제유가 흐름에 따라 추가 상승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구 지역은 다음 주 초 2,000원선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 상승 폭이 가팔라지자 정부는 매점매석과 불합리한 폭리 시도 단속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은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일부 기업들이 범법행위로 큰돈을 벌며 국민들에게 고통을 가하고도 정부 관리, 정치권과 유착해 무마하던 야만의 시대가 이제 끝났다는 사실을 아직 잘 모르는 것 같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광주시 서구는 한국석유관리원과 공동으로 석유 불법유통 등에 대한 점검에 나설 방침이며, 대구시도 3월 10일 지역 경제 동향 점검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명숙 광주 서구 기후환경과장은 “석유 불법유통 등에 대해서는 점검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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