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선택 기준이 성능에서 자율주행으로 이동
미국산 모델Y 프리미엄, 국내서 주목받는 이유
규제 완화 속 테슬라, 한국 시장 전략 바뀌나

테슬라 모델Y를 둘러싼 국내 소비자들의 시선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한국에는 이미 중국산 모델Y가 판매되고 있지만, 핵심 기능으로 꼽히는 완전자율주행(FSD)을 제대로 활용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드러내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기차 선택 기준이 “어떤 차가 더 잘 달리느냐”에서 “어디까지 스스로 운전하느냐”로 옮겨가면서, 북미 시장에 새롭게 등장한 모델Y 스탠다드와 프리미엄 후륜구동 트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덜어낸 스탠다드, 꽉 채운 프리미엄’…같은 모델Y, 갈리는 선택
가격을 낮춘 스탠다드 모델은 일부 디자인과 편의 사양을 덜어내는 대신, 테슬라 특유의 소프트웨어 경험과 효율을 유지하는 전략을 택했다.

반면 프리미엄 후륜구동 모델은 외관과 실내 구성은 상위 트림과 거의 같게 가져가면서 구동계를 후륜으로 정리해 균형을 맞춘다.
관심이 쏠리는 쪽은 후자다. 프리미엄 후륜구동 모델은 북미 기준으로 500킬로미터를 훌쩍 넘는 주행거리와 에너지 밀도가 높은 배터리를 사용한다.
겨울철 성능이나 고속 주행에서 유리한 구성이다. 최신 모델Y의 상징으로 꼽히는 전면과 후면 라이트 디자인, 실내 조명, 뒷좌석 디스플레이도 그대로 유지된다. 외형만 보면 상위 트림과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가격은 중국산, 경험은 미국산…FSD에서 갈리는 모델Y의 격차
이 대목에서 국내에 판매 중인 중국산 모델Y와의 차이가 부각된다. 중국 생산 차량은 가격과 공급 안정성을 앞세워 월 8천~9천 대가 팔리며 BMW·벤츠를 제치고 수입 SUV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주행거리와 FSD 활용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실제로 국내 테슬라 오너 중 FSD를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비율은 극히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생산 모델Y가 합류하고, FSD를 곧바로 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면 소비자 선택지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규제의 문이 열렸다…미국산 테슬라, 한국행이 쉬워진 이유
최근 제도 변화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미국 안전기준을 충족한 차량을 국내에서 인정하는 물량 제한이 사라지면서, 미국 생산 차량을 들여오는 데 걸림돌이 줄어들었다.
결국 모델Y 프리미엄 후륜구동의 국내 등장은 가격, 주행거리, 자율주행이라는 세 요소가 한 지점에서 만나는 사례가 될 수 있다.
아직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시장과 제도, 기술의 흐름은 분명 새로운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앞으로 전기차 선택의 기준이 어디까지 이동할지, 그 변화의 속도를 지켜볼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