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기술력이 ‘3천만 원대’?”…1600km 주행 괴물 신차, “옵션까지 완벽”

스마트, 첫 하이브리드 SUV로 중국 시장 출격
라이다·3스크린으로 무장한 ‘똑똑한 SUV’ 등장
유럽 진출 땐 투싼·스포티지와 정면 승부 예고

스마트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메르세데스-벤츠와 지리자동차가 손잡고 만든 브랜드 ‘스마트(Smart)’가 첫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스마트 #5 EHD를 공개했다.

오랜 기간 도시형 초소형 전기차의 대명사로 불렸던 브랜드가 이번엔 중형 SUV 시장을 겨냥했다. 출발지는 중국이다.

라이다와 3개 스크린으로 무장한 ‘똑똑한 SUV’의 등장

스마트 #5 EHD는 이전 세대와 결이 다르다. 4.7미터가 넘는 차체와 2.9미터 휠베이스로, 브랜드 역사상 가장 크다.

1.5리터 터보 엔진과 200킬로와트 전기모터가 함께 구동되며, 두 가지 배터리 팩이 각각 120킬로미터와 252킬로미터의 전기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총 주행거리는 최대 1,600킬로미터. 지리의 노드소르 하이브리드 2.0과 CATL의 3C 배터리의 결합 결과다. 급속 충전은 10%에서 80%까지 약 20분. 유럽의 스포티지 PHEV가 약 700킬로미터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훨씬 여유롭다.

디자인은 도시형 SUV의 세련미에 기술적 완성도를 더했다. 328개의 LED가 들어간 헤드라이트와 196개의 초적색 LED 리어램프는 단순한 조명을 넘어 차량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한다.

실내에는 AMD V2000 칩이 탑재되어 세 개의 대형 스크린과 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를 부드럽게 연결한다.

여기에 크롬 디테일, 256가지 색상의 무드램프, 선택형 젠하이저 오디오 시스템까지 더해져 스마트 특유의 감각적인 분위기를 완성했다.

첨단 운전 보조 시스템도 눈에 띈다. 지붕 위 라이다, 12대의 카메라, 5개의 레이더, 12개의 초음파 센서가 결합된 스마트 파일럿 어시스트는 고속도로와 도심 모두에서 자율주행 수준의 주행을 지원한다.

유럽 진출 시 현대·기아와 맞붙는 글로벌 경쟁 구도 예고

가격은 18만9900위안에서 23만9900위안으로, 한화 약 3,800만 원에서 4,800만 원 수준이다. 프리미엄 기술을 담으면서도 전략적인 가격으로 시장 저변 확대를 노린다.

중형 SUV 시장에서 BYD 송 플러스 DM-i, 링크앤코 08 EM-P, 리오토 L6 등과 경쟁할 전망이다. 아직 유럽 출시 계획은 없지만, 원래 유럽에서 활발히 모델을 선보였던 브랜드인 만큼 향후 출시 가능성도 있다.

만약 유럽 시장에 진출한다면 현대 투싼 PHEV나 기아 스포티지 PHEV 등 전동화 SUV와도 경쟁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작은 차로 시작한 브랜드가 글로벌 하이브리드 무대에서 어떤 존재감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