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인기에 세단 시장 위축
K3 단종, 아반떼만 남아
준중형 세단 미래 불투명

“SUV만 잘 팔리는 시대가 왔구나.”, “아반떼마저 없어지면 세단은 멸종이겠네.”
요즘 도로를 살펴보면, 예전보다 소형이나 중형급 SUV가 훨씬 눈에 많이 띈다. 이에 준중형 세단 시장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최근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아반떼·K3 판매 하락, 준중형 세단의 위기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대표 준중형 모델 아반떼가 지난해 국내에서 약 5만7천 대 수준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4% 남짓 판매가 줄었다.
기아 K3도 비슷한 시기에 1만 대 정도로 내려앉아 20% 넘게 감소했다. 두 모델 합산치가 6만7천 대가량에 그쳤으니, 2021년 9만6천 대 수준이었던 과거와 비교하면 준중형 세단 시장의 급감세가 더욱 도드라진다.

이렇게 수요가 줄어든 배경에는 몇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가장 큰 이유로 꼽히는 것은 SUV 인기다.
지난해 전체 신차 중 SUV가 약 81만 대 넘게 판매된 데 반해, 세단은 43만 대 안팎에 그치며 전반적인 세단 비중이 대폭 축소됐다.
여기에 더해, 20~30대 사회초년생들의 신차 구매가 예전처럼 활발하지 않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관련 통계를 보면 20대와 30대가 등록한 승용차 비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데, 취업난과 경제 상황의 영향이 맞물려 종합적인 구매 여력을 축소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준중형 세단, 생존을 위한 새로운 전략 필요

한편 세단 시장 안에서도, 중형급보다 준중형급이 더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형 대표 모델인 쏘나타와 K5의 경우 2021년 합산 12만여 대에서 지난해에는 9만2천 대 수준으로 줄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준중형 모델은 약 44% 가까이 감소해 훨씬 더 급격한 추락을 보여준다.
그 결과 기아는 K3의 국내 판매를 2024년 가을부로 공식 종료했고, 현대차 아반떼만이 사실상 국산 준중형 세단의 마지막 보루가 되었다.
이에 관계자들은 제조사들이 대형·고급 차종으로 수익을 집중시키는 경향 또한 이 같은 시장 재편을 가속한다고 분석한다. 이미 소형 세단들이 대부분 단종된 것처럼, 준중형 세단 역시 점차 선택지를 잃어가는 양상이다.

이렇게 자동차 시장이 급격히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준중형 세단이 앞으로 어떤 전략으로 살아남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정말 성능 좋고 안전하고 잘 만들면 역시 승차감은 세단이지 하며 돌아올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