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세
한국 3사 점유율 하락세 지속
중국 CATL·BYD 영향력 확대

“중국 배터리 기업들 무섭게 크네…”, “배터리 시장 커지는데 한국 점유율은 왜 줄어들지?”
전기차 시장이 일시적 수요 정체(캐즘)에 빠진 가운데,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은 여전히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한국 배터리 3사의 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하락하며 경쟁력 강화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13일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1~12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순수전기차(B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하이브리드차(HEV)에 탑재된 배터리 총사용량은 361.4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대비 13.1%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3사의 점유율은 43.5%로, 전년 대비 5.0%포인트 하락했다.
LG엔솔·SK온 성장했지만… 삼성SDI 역성장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사용량 88.8GWh를 기록하며 1.0% 성장했다. 점유율 24.6%로 글로벌 2위 자리를 유지했으며, 주 고객사는 테슬라, 폭스바겐, 쉐보레, 포드 순이었다.
SK온은 39.0GWh로 13.7% 성장하며 점유율 10.8%로 3위를 차지했다. 기아 EV9 해외 판매 확대와 메르세데스-벤츠 EQA, EQB, 포드 F-150 라이트닝의 판매 호조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삼성SDI는 10.6% 역성장하며 5위에 그쳤다. 주요 고객사인 리비안이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탑재된 모델을 출시하면서 삼성SDI의 배터리 수요가 감소했고, 아우디 Q8 e-트론 판매량 감소도 타격을 줬다.
중국 CATL·BYD, 글로벌 시장서 영향력 확대
중국 업체들은 자국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1위인 중국 CATL은 97.4GWh를 기록하며 10.9% 성장했다. 점유율은 27.0%로, 브라질·태국·이스라엘·호주 등으로의 수출을 확대하면서 공급 과잉 문제를 해소하는 전략을 펼쳤다.
특히 BYD는 더욱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14.8GWh로 전년 대비 117.6% 성장하며 6위에 올랐다.
SNE리서치는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LFP 배터리 등 원가 경쟁력을 갖춘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야 한다”며 “현지 완성차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시장 개척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한국 배터리 3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반등할 수 있을지, 변화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어떤 전략을 펼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