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이제 안 부럽다” 7천만원→2천만원, 아빠들 ‘이 차’로 갈아타는 이유

치솟는 그랜저 가격에 소비자들 중고차로 눈길
반값에 구입 가능한 렉서스 ES300h 주목받아
연비·내구성·정숙성까지 갖춘 현실적 대안

고물가 시대에 자동차 한 대를 새로 들이는 일이 과거보다 훨씬 무겁게 다가오고 있다.

국산 준대형 세단의 대표 주자인 현대차 그랜저는 최신 모델 가격이 3,800만 원대에서 많게는 5,500만 원대에 이르러 이제는 대중적 이미지보다 고급차에 가까운 부담을 주고 있다.

이 때문에 합리적인 대안을 찾는 소비자들이 눈길을 돌리는 차가 있다. 바로 중고 렉서스 ES300h이다.

신차 반값에 수입 하이브리드를? 중고 시장서 빛나는 ES300h

2016년부터 2018년 사이 출시된 ES300h는 중고 시장에서 2,000만 원 초반대부터 2,600만 원대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짧은 주행거리와 관리 상태가 좋은 매물은 2,800만 원 이상까지 오르지만 전체적으로 국산 신차의 절반 수준 가격대에서 선택이 가능하다.

이미 신차 가격이 약 6,200만~7,200만 원 선이었던 ES300h는 현재 중고 시장에서 2,000만 원대 초반까지 내려와 있어 감가가 충분히 반영된 구간이며, 그만큼 향후 시세 방어에서도 안정적인 편이라는 평가가 많다.

ES300h의 강점은 가격에 그치지 않는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평균 복합연비가 16~17km/L 수준에 달해 가솔린 엔진 기반 그랜저 2.5 모델 대비 연료비에서 뚜렷한 이점을 가진다.

최신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18km/L 전후로 비슷한 효율을 보이지만, 차량 가격 자체가 높아 총소유비용에서는 ES300h가 우세하다.

내구성과 신뢰성은 ES300h가 특히 강점을 가지는 부분이다. 렉서스는 글로벌 내구성 조사에서 여러 해 연속 최상위권을 차지한 브랜드로, 예측하기 어려운 고장 발생 가능성이 낮다.

유지보수 비용 역시 동급 수입차보다 낮게 나타나며 회생제동 덕분에 브레이크 패드 등 소모품 교체 주기도 길어 실질적인 유지비 절감으로 이어진다.

정숙함과 고급스러움, 여전히 살아있는 ES300h의 매력

승차감과 정숙성은 여전히 경쟁력 있는 무기이다. 엔진과 모터가 부드럽게 전환되며 주행 중 실내 소음 억제가 뛰어나 장거리 운전에서도 피로도가 낮다.

2016년 페이스리프트 이후에는 렉서스 특유의 디자인 요소가 적용돼 지금 보아도 구형 느낌이 크지 않으며, 실내 역시 가죽과 우드 마감으로 고급스러움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단점도 존재한다. 최신 그랜저와 비교하면 인포테인먼트와 첨단 운전자 보조 기능이 다소 뒤처지고, 배기량이 2.5리터급이어서 자동차세가 그랜저 하이브리드보다 다소 높을 수 있다.

그러나 전체적인 비용과 만족도를 따져보면 여전히 경쟁력이 높은 선택지로 평가된다.

새 차를 살지, 감가가 끝난 수입 중고차를 선택할지는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그랜저 가격이 높아진 지금, 중고 렉서스 ES300h는 비용과 만족감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주는 현실적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