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0보다 연비·고급감 미쳤는데” 6천 후반→3천 초반…가격 ‘뚝’ 떨어진 이 車

G80 신차값 6천만 원대 돌파, 소비자 부담 커져
볼보 S90, 절반 감가된 3천만 원대 중고 시장 주목
국산차의 안정 vs 수입차의 감각, 선택 기로에 서다

고물가 시대, 6천만 원을 훌쩍 넘는 제네시스 G80 신차 가격이 소비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국산 대형 세단의 상징 같은 G80이지만, 이제는 지갑을 열기 전에 한 번 더 계산기를 두드리게 된다. 대신 눈길을 끄는 대안이 있다. 바로 중고로 만나는 수입 대형 세단, 특히 볼보 S90이다.

감가가 충분히 반영돼 가격 부담은 줄었지만, 실내 공간과 안전 성능, 주행 질감에서 국산차와는 다른 매력을 준다.

공간과 감성, 연비까지… G80과 다른 매력을 내세운 S90

현재 중고 시장에 나와 있는 S90은 2020~2021년식 B5 인스크립션 모델을 중심으로 3천만 원대 초중반부터 거래된다.

예컨대 2020년식 6만km대 주행 차량이 3,549만 원, 8만km대 주행이면 3,190만 원 수준에 형성돼 있다.

신차 기준 6천만 원 후반대였던 가격을 고려하면 절반 가까이 낮아진 셈이다. 같은 연식 G80이 아직 4천만 원대 중반에서 거래되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 경쟁력은 분명하다.

차체 크기에서 두 모델은 큰 차이가 없다. G80이 전장 5미터에 달하는 반면, S90도 거의 비슷한 사이즈를 자랑한다. 그러나 실내 체감은 조금 다르다.

볼보 특유의 직선적이고 넓게 뻗은 레이아웃 덕에 좌우 공간에서 개방감을 준다. 특히 뒷좌석 레그룸이 동급 대비 넉넉하다는 평가가 많다. 북유럽 디자인 감각을 담은 실내 인테리어는 단정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연비에서도 차이가 난다. G80 가솔린 2.5 터보가 복합 기준 10km/L 수준인 반면, S90 B5는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시스템을 얹어 11~12km/L대를 기록한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도심 주행이 많은 소비자라면 매달 주유비에서 차이를 체감할 수 있다. 여기에 반자율 주행 보조, 충돌 방지 기능, 레인 키핑 등이 기본 탑재돼 있어 장거리 운전에서 안정감을 준다.

국산의 안정 vs 수입의 감각, 선택은 어디로 기울까

반면 고려해야 할 점도 있다. 수입차 특성상 소모품이나 수리비가 국산차보다 높다. 특히 에어 서스펜션이나 배터리 관련 부품은 교체 시 비용이 적지 않다.

다만 S90 B5는 기본 구조가 단순해 비교적 유지비 부담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국산 대형 세단 오너들 사이에서도 “생각보다 관리가 쉽다”는 경험담이 늘고 있다.

G80은 여전히 국산차 특유의 접근성과 안정적인 AS망, 그리고 최근 모델이 주는 첨단 편의 사양으로 매력적인 선택지다.

하지만 같은 금액으로 한 체급 위급의 수입차 감각을 경험하고 싶다면, 충분히 감가가 반영된 S90은 합리적인 대안으로 떠오른다.

선택의 무게추가 어디로 기울든, 시장의 흐름은 분명하다. 더 많은 소비자들이 가격과 가치 사이에서 새로운 해답을 찾아 나서고 있다. 앞으로 어떤 변화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